한겨레 최학래 사장이 지난 10일 한국신문협회 3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사장의 협회장 선출은 62년 신문협회가 창립한 이후 38년 협회 역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 회장이었던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여러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b>▶관련기사 5면

신문협회는 지난 10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방상훈 전회장을 재추대하려고 했으나 이견이 제기돼 경선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일보 김대성 사장이 방 전회장을 재추대했으나 대한매일 차일석 사장이 최사장을 추대해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급반전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비밀투표로 진행할 것을 요구,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매일신문 김부기 사장의 주재아래 투표가 이뤄졌다. 신문협회는 투표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모두 23명이 참석했으나 김진현 문화일보 사장과 이정우 KH내경 사장이 회사 사정으로 먼저 자리를 떠 투표에는 21명이 참여했다.

신문협회는 또 차기 이사회에서 총 4명의 부회장을 새로 선출하기로 했다.
신문협회 역사상 최초로 회장 경선이 이뤄진 데 대해 언론계는 놀라움과 함께 신문협회 이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성향의 최사장이 회장으로 선출된 데 따라 신문협회의 활동내용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 사무총장은 이번 경선에 대해 “광고나 판매시장 등의 담합을 깨고 중앙지에 편향돼 있는 신문시장을 바로 잡아보려는 지방지들의 절실한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신문협회의 한계가 뚜렷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신임회장의 의지에 따라 활동반경과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임 최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거쳐 동아일보에 입사한 후 74년 동아투위와 관련 해직됐다가 한겨레 경제부·정치부 편집위원과 논설위원을 거쳐 편집국장, 광고담당 부사장,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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