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흥행에 실패한 여권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조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측과 조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논의했다. 이는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나경원 등 국민의힘 후보들의 단일화 방식, 본선 경쟁력 등으로 서울시장 이슈가 야권에 몰리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출마설이 있었지만 소위 ‘판을 흔드는 카드’로 작용하지 못했다. 열린민주당에서도 김진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 뜻을 밝혔지만 역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 두 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두 후보 모두 야권 후보에 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정훈 카드는 선거 전 마지막 변수로 보인다.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실 유튜브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조정훈 의원실 유튜브

조 의원이 당 대표로 있는 시대전환은 아직 서울시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21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도 필요하면 나간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시장직에 도전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 의원은 “선거를 거부하면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게 내 특기”라고 말했다.

최근 조 의원실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5급 비서관 채용절차를 마무리했다. 변호사 등 전문직·고스펙 지원자들을 제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정무라인에 있던 인사를 뽑았다. 이에 조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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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당의 예비후보 2명 모두 10년 전부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도 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이나 진영 내 후보가 많아지는 다자구도를 원치 않는다. 

조 의원 역시 최근 시도당 창당에 열을 올리며 신생정당의 규모를 넓히는 가운데 의원직을 버리기 어려운 현실적인 조건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조 의원이 이번 4월 재보선에서 1년짜리 서울시장이 아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시대전환은 다음주 정도 서울시장 후보군의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고,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4·7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 2월 말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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