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달 말 예정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정연주 전 KBS 사장 내정설이 돈다며 “즉각 철회해달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 전 사장은 국민적 자산인 전파를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로 전락시켰던 장본인”이라며 “(재직 시절 KBS를 통해)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았고,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을 자유주의 투사로 추켜세웠다”고 지적한 뒤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치면서도 두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과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되자 ‘그게 KBS 사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일이냐’고 뻗대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KBS 노조조차 ‘정연주가 죽어야 KBS가 산다’는 성명을 냈겠나”라며 “그런 인물이 이 정권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방심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정연주 전 KBS 사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또한 주 원내대표는 “그런 인물이 이 정권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할 방심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지금 내각 장관들을 ‘부엉이 모임’ 출신으로 마음대로 임명하는데 전리품을 얻듯 자기 편만 채우면 국민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이 떠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부엉이모임은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모임이다. 

앞서 정치권에는 국민의힘 추천 방통심의위원 몫으로 황성욱 변호사(현 방통심의위원), 김우석 미래전략연구소 부소장, 이상휘 세명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자천타천 나오는 사람만 12명인데 (하마평 명단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해당 상임위와 원내부대표단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서 2배수 정도 추천할까 하는데 미리 ‘누가 됐다’라고 (이름) 나오는 사람은 감점 줄 것”이라고 합리적 기준에 따라 추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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