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왜 사장이 자회사 임원 내리꽂나’ MBC자회사 구성원 반발
‘왜 사장이 자회사 임원 내리꽂나’ MBC자회사 구성원 반발
지역사‧자회사 임원 뽑는 MBC, 자회사만 임추위 없이 직접임명키로
“고통 감내하는 구성원들… ‘측근 보은’ 전락 않게 대폭 줄여야”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MBC를 비롯한 방송 자회사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가 MBC본사에 MBC 자회사 임원도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MBC는 현재 MBC 지역사 15곳 사장과 11명의 자회사 임원 인선 과정을 시작한 가운데, 자회사 임원은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뽑지 않고 MBC 사장이 직접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언론노조 미디어발전위원회와 방송자회사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는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본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자회사 임원도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선출하라”고 밝혔다.

MBC 본사 노사는 2018년 초 MBC 본사와 지역사 사장을 공모와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지역계열사 사장 공모와 임추위 구성 관련 협의를 했지만, MBC의 자회사의 경우 논의에서 빠졌다. 

▲언론노조 미디어발전위원회와 방송자회사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는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본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자회사 임원도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선출하라”고 밝혔다. 사진=김예리 기자
▲언론노조 미디어발전위원회와 방송자회사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는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본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자회사 임원도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선출하라”고 밝혔다. 사진=김예리 기자

박태외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 겸 코바코지부장은 “임원추천위원회 가동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환영할 일이나, 여기서 MBC 자회사는 쏙 빠졌다”며 “미디어업계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상태다. 어찌 능력과 자격도 검증 않고 제 마음대로 자회사 사장을 선임하느냐”고 했다. 박 의장은 “MBC와 박 사장은 자기 사람 몇을 챙기려 자회사 구성원의 생존, 미래, 일자리를 담보하려 하느냐. 만약 기존처럼 측근 몇 사람을 자회사에 내려보낸다면 적폐 시절의 사장과 똑같이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올해 자회사들은 예전과 달리 규모도 많이 줄고 적자가 심해져가고 있다. 모 자회사는 구성원 4분의1이 명예퇴직했다. 남은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졌는데, 직원들의 감내와 달리 임원들은 그대로”라고 했다.

MBC플러스는 현재 상근 이사가 6명으로, MBC플러스 구성원들은 대표이사로 2명이면 족하다는 입장이나 본사는 임기 만료된 2명을 새로 채울 방침이다. MBC는 MBC C&I와 MBC 아카데미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데, 합병 뒤 이사 자리를 총 3명 둘 예정이다. C&I 노조원들은 합병이 일방 추진된다고 비판하는 한편 대표이사는 ‘자질 있는 1명’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iMBC 구성원들은 회사 규모가 작아 상근 이사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는 자회사 이사에 1명 당 5억원 이상의 직간접비가 든다고 추정하고 있다.

▲박태외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 겸 코바코지부장. 사진=김예리 기자
▲박태외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 겸 코바코지부장. 사진=김예리 기자

김두식 언론노조 iMBC지부장 겸 MBC자회사협의회 의장은 “MBC 자회사는 상근 임원이 너무 많다. 왜 늘었는지는 여러분도 알 것이다. ‘적폐’ 시절 내사람 챙기기, 정치권 낙하산, 보은인사 등의 이유였다”며 “현재 이들 임원에게 임금을 빼고도 차량, 개인기사, 업무추진비와 그 외 별도의 활동비까지 말도 안 되는 간접 비용이 들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iMBC는 직원 150명이 3년 만에 90명으로 줄었는데, 임원 2명은 임금협상에서 ‘회사 실적이 좋지 않다’며 동결을 주장한다. 회사는 영업이익이 17억, 당기순이익만 20억이 넘는다”며 “회사는 연차촉진제로 기존 연차수당까지 삭제해 평균 근속 10년인 직원들 임금이 41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임원 2명은 말이 안 된다. 1명을 줄이면 직원임금 20%를 늘릴 수 있다. 일방 선임을 당장 중단하고 노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장원 방송자회사협의회 의장이자 SBS미디어넷지부장은 “방송사마다 형편이 다르지만 모두 노조가 임원 선출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MBC 자회사와 마찬가지로 SBS미디어넷도 자사 임원 선출에 노동자가 관여하지 못한다. 왜 본사와 달리 자회사와 계열사 직원은 자기 회사 임원 선출에 관여하지 못하는가”라며 “시대가 변한 만큼 자회사와 계열사 구성원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요구한다. 이번이 다른 방송 관련 자회사와 계열사들도 노동자가 임원 선발에 참여하는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두식 언론노조 iMBC지부장 겸 MBC자회사협의회 의장. 사진=김예리 기자
▲김두식 언론노조 iMBC지부장 겸 MBC자회사협의회 의장. 사진=김예리 기자

이들은 “우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자질이 검증된 임원을 원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야 공영방송 MBC의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상근임원 줄여라, 본사 자회사 다 죽는다” “MBC 임추위는 MBC 자회사 임원도 함꼐 선출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노사 동수 MBC임추위는 오는 24~25일 회의를 열어 지역사 사장 후보 2배수를 추천한다.방문진 이사회는 28일 선임 관련 사전협의를 완료해, 임원들은 29일 공식 선임돼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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