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후 전국언론노조가 서면 질의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에 관한 문 대통령 입장을 물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언론노조에 청와대 출입 기자는 없으나 임기를 1년 남짓 앞두고 개혁과제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실 대통령님께 반드시 드려야 할 질문이 있어 서면으로 올린다”고 운을 뗀 뒤 “오늘 기자회견에서 미디어오늘 기자가 대통령님이 행여 국민과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질문을 드렸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대통령님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고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한 답변은 없으셨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오늘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 문 대통령이 약속한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기자회견만이 국민과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여러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답변했지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질문은 답하지 않았다.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언론노조는 논평을 통해 “오늘 답변하지 못하신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을 요청드린다”며 “대통령님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 중요성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 후보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셨다. 고 이용마 기자(MBC 기자)를 직접 만나 시민이 주인되는 공영방송을 말씀하셨고 19대 국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정안(박홍근 의원 대표 발의)에 대한 의견도 피력하셨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무엇보다 대통령님은 KBS 이사와 사장에 대한 임명권자이며 방송문화진흥회와 EBS 이사회를 임명하는 방송통신위원의 임명권자”라며 “언론노조는 이미 2017년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대통령님을 뵙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이 담긴 협약서에 함께 서명했다. 문서와 서명으로만 남는 약속이 아니라면 오늘 기자회견에서 답하지 못하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대통령님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명하신 기자 중 비수도권 언론사 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한다”며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향후 국민과 소통에서 지역 언론과의 대화에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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