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이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 의원실에서 최근 5급 비서관 채용공고를 냈는데 해당 게시글 조회수가 다른 의원실과 비교해 많고, 실제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의원실이 지난 4일 국회 홈페이지 ‘의원실채용’ 게시판에 올린 ‘5급 비서관 채용 공고’ 글의 조회수는 14일 현재 7478회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거물급 정치인이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역시 대권주자였던 황교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낙연 의원실의 5급 비서관 채용공고 게시글 조회수(7312회)를 넘어섰다.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총선 직후인 지난해 4월 조회수 7000을 넘긴 채용공고 게시글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들(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1명, 6급 비서 1명, 9급 비서 1명) 모집 글, 이탄희 민주당 의원실(4~9급과 인턴, 지역사무소 사무직원 각 0명) 보좌진 모집 글뿐이다. 

총선직후 소위 ‘보좌진 채용시장’이 활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심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조 의원실 비서관 채용에 대한 관심은 이례적이다. 최근 한달 사이 ‘의원실채용’ 게시판에 올라온 공고 중 관심이 많은 글도 조회수 20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원자 수도 이낙연 의원실 수준이었다. 지난해 총선 직후 언론에선 “역시 이낙연…눈부신 보좌진 라인업”(데일리안), “`與잠룡` 이낙연 보좌진 속속 확정…옛 총리실 드림팀 다시 뭉친다”(매일경제) 등 이 의원실 보좌진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보도를 보면 이 의원실 5급 비서관 1명 모집에 112명이 지원해 112: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종 채용된 이는 미국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였다. 당시 이 의원실을 비롯해 보좌진 채용시장에 고스펙자들이 몰린다는 기사도 많았다. 

조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5급 비서관 1명 채용에 지원자는 100명이 넘었는데 이중 상당수는 변호사 등 전문직이었다. 조 의원실은 채용공고에 해당 비서관의 주요 업무로 조 의원의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책 업무 등을 공지했고 국회 경력자, 경제·정책 전문가를 우대사항으로 밝혔다. 

의석수 1명인 소수정당이자 창당 1년이 채 안 된 신생정당 소속 의원 비서관 모집이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근무환경으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보좌진들이 보통 수직적 문화에서 과로에 시달리는데 조 의원실은 그렇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이유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말 한마디면 보좌진 임면이 가능하고 보통 보좌진들은 의원의 그림자처럼 머물던 존재여서 국회의원실 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 의원실은 ‘의원님’, ‘보좌관님’, ‘비서관님’ 등으로 부르지 않고 서로의 이름 뒤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 의원을 ‘정훈님’으로 부르며 의원실 내에선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를 임하는 포부와 자기소개 중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 보좌진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해 6월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를 임하는 포부와 자기소개 중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 보좌진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조 의원은 국회 개원 직후인 지난해 6월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첫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제가 발의할 여러 법안들과 활동들이 저 혼자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저희 방에 계신 모든 분의 노력 없이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며 보좌진들에게 마이크를 넘겨 화제를 모았다.  

조 의원실은 14일 현재 서류전형을 끝냈고 향후 면접을 진행해 비서관을 뽑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