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칼럼니스트를 공모한다. 참여·소통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유례없는 ‘칼럼니스트 공모’다. 지난해 1월 한겨레 지면을 통해 대한민국에 기후위기 책임을 물은 대구 초등학생의 칼럼처럼 ‘원석’을 발굴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겨레는 12일 “언론 사상 처음으로 칼럼니스트를 공모한다. 더 다양한 통찰과 감성을 발굴해 독자와 연결짓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은 따로 없다. “할 말이 있는 지구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내달 23일 오후 10시까지 전체 전문 주제(제한없음)와 각 소재 등이 담긴 6~12회 기획안, 이에 포함될 칼럼 두 편(편당 2000자), 자기소개 등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겨레 이메일(opinion@hani.co.kr)로 보내면 된다. 단 성윤리·표절 등의 문제가 확인되면 선발, 게재 등이 취소된다.

▲ 한겨레가 칼럼니스트를 공모한다. 12일자 1면.
▲ 한겨레가 칼럼니스트를 공모한다. 12일자 1면.

통상 언론사는 사내외 칼럼니스트들을 엄정하게 선발한다. 주로 교수나 법조인사, 각 분야 전문가·활동가들이 지면을 채운다. ‘남성’과 ‘교수’가 주류를 이룬다는 지적도 많다.

[관련기사 : 중앙일간지 필진 164명 중 남성 112명]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553

임인택 한겨레 여론팀장은 12일 통화에서 “미디어는 기자들의 콘텐츠만으론 완전체가 될 수 없다”며 “이는 미디어의 한계인데 독자 제보와 피드백이 이를 보완한다. 다만 이 같은 보완이 오피니언 지면에선 부족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한겨레의 경우 ‘왜냐면’이라는 독자 투고 지면이 있지만 여전히 전문가 칼럼이 대부분”이라며 “참여와 소통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또 원석 같은 새 필진을 발굴해보자는 차원에서 공모를 실시하게 됐다”고 했다.

임 팀장은 “미디어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공모 사업을 통해 독자 청중과 글 재미를 공유하고 싶다. 글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함께 쌓아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며 “이번 사업을 기획하며 여전히 글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독자들이 적극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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