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출근하기로 해 논란이다. 민주당 정부에서도 언론인 출신의 정치권행(더불어민주당)이 줄을 잇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시절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등 권력행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11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당대표실로 합류한다는 한겨레 보도 내용을 두고 “맞는 내용 같다. 그렇게 들었다”고 밝혔다. 12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신 전 위원의 담당업무는 메시지 작성을 돕게 되고, 보직을 어떻게 할지는 12일 아침에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신 전 위원의 영입 시점을 두고 이달 초였다면서 ‘신 전 위원이 그만두기 전부터 의사타진하지는 않았느냐’는 질의에 “그만두기 전은 아닌 것 같다. 이낙연 대표도 신 전 위원이 그만둔 것을 최근에 알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언론인 출신의 정치권 직행이 권언유착과 언론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오 의원은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신 전 위원이 논설위원으로써 글쓰는 것을 보게 되면 동아일보 관점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지 않았다”며 “다른 생각을 자유스럽게 표현하는 그런 부분 감안하면 유착관계라고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 글이 반대되는 정파에 유리한 글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오 의원은 “그런 시각도 존재할 수 있겠으나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연수(왼쪽)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진=신연수 페이스북
▲신연수(왼쪽)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진=신연수 페이스북

 

박근혜 정부 시절, 민경욱 KBS 문화부장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을 때 민주당이 비판하는 등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오 의원은 “매체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정치적 주관과 가치를 담아 올리는 분들에 신뢰가 더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래용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이 지난해 9월 이낙연 당대표 메시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도 언론인 출신 현직 의원으로는 정필모 전 KBS 부사장(더불어민주당),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국민의힘) 등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신연수 전 위원은 지난해 12월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드디어 자유인이 됐다. 회사에 사표를 냈다”며 “그동안 제가 칼럼을 쓰면 독자들이 ‘동아일보 맞아?’, ‘저 사람 아직 안 짤렸어?’하는 댓글을 종종 달았다. 그때마다 저는 ‘동아일보 이미지를 바꾸는데 내가 얼마나 기여하는데 짤려?’, ‘회사가 필요하니까 나를 쓰지’하고 생각했었다. 착각이었다”고 썼다. 신 전 위원은 이어 “31년 동안 다닌 회사를 한순간에 그만두려니 만감이 교차한다”고도 했다.

신 위원은 그날 미디어오늘 기자와 통화에서 “이 회사에서 내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12월27일 논설위원이 아닌 업무를 하라는 지시, 즉 회사의 인사 통보를 받았다.

신 위원은 12월24일자 ‘검찰은 왜 반성하지 않나’라는 동아일보 칼럼에서 검찰의 자정기능 상실과 제 식구 봐주기를 정면 비판했다.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1일 밤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말할 처지가 아닌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진=신연수 페이스북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진=신연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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