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경종을 울려주세요.”

생후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1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재판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정인이 사건은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된 정인양이 지난해 입양 271일 만에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사건이다.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입양 후 3차례 아동 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학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양부모에게 돌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한 시민들이 정인이를 추모하고 나선 것이다. 검찰과 법원 앞 화환에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근조 화환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설치했다. 협회는 당초 화환 70개와 바람개비 50개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총 80개 화환이 설치됐다. 설치 화환은 11일 오전 8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진열된다.

화환에는 “아동 학대 비극을 막아주세요”, “아동 학대법 강화하라”, “제발 살인죄로 처벌해주세요”, “검사님 살인자는 살인죄로 처벌해주세요”, “부부 계획 살인단 아빠도 구속” 등 입양 부모에 엄벌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쓰여 있다.

또 “정인아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귀한 정인아 이제 우리가 지켜줄게”, “정인아 다음 생엔 아줌마한테 태어나주렴” 등 정인이를 추모하는 문구도 있었다.

파란색 바람개비는 회원들이 정인이가 하늘에서 실컷 뛰어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설치됐다. 파란색은 학대 아동의 멍과 질식을 의미한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14일~18일, 21~28일에도 화환을 설치하고 정인이를 추모했다.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의 양모인 장아무개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줄을 이었다. 사진=조유정 대학생 기자.

남부지검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화환을 보며 정인이를 추모했다.

시민 박정주(61·서울 양천구)씨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악마가 아니고선 아이를 이렇게 비참하게 할 수 없다. 매우 분개한다”고 말했다.

진모(24·경기 의정부)씨도 “아동 학대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씨는 미흡했던 경찰 수사에 “경찰 수사에 의문이 든다”며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헤치고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13일 양천구 응급실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사망 당시 복강 내 출혈, 췌장 절단 등 복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 치사와 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으나 공소장에 살인죄를 명시하진 않았다. 양부 안모씨는 유기와 방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13일 민사법정 두 곳에서 이 재판을 생중계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