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사 본문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3줄 요약’ 서비스를 11일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검색포털 ‘줌’을 운영하는 줌인터넷과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연구 결과물을 활용해 홈페이지 주요 기사를 대상으로 요약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 기사 대부분을 활용해 하루 평균 900여 건이 실시간 자동 생성된 뒤 각 기사 본문 상단에 별도 표시된다”며 “검색 포털이 국내 언론사와 공동 협력해 딥러닝 연구 결과물을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요약 알고리즘 개발에는 구글이 도입한 자연어처리 딥러닝 언어모델 ‘BERT’를 사용했다. BERT는 알고리즘이 다량의 데이터를 읽고 스스로 학습하며 사람의 단어·문맥 이해 방식을 정교하게 모사하는 최신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 연합뉴스 요약서비스 PC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연합뉴스 요약서비스 PC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양사는 지난해 3월부터 기획, 알고리즘 설계, 뉴스태킹 툴 개발, 학습데이터 제공, 서비스 구축 과정 등을 긴밀히 협력했다.

줌인터넷이 알고리즘과 뉴스 요약용 학습 도구를 개발하고, 연합뉴스는 주제별 요약 데이터를 8000건을 우선 활용해 기사 요약 방법을 이식했다.

연합뉴스 “사람이 요약한 자료를 알고리즘이 받아들인 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듯 기교를 익힌 것”이라며 “이렇게 완성된 요약 알고리즘은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로 체계화해 손쉽게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이 요약한 결과물은 점수로 환산한 뒤 사람이 다시 결과물을 재평가하며 학습모델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진·영상기사, 인사·부고 등 요약할 필요가 없거나 3문장 이하 짧은 기사 등 요약해도 실익이 없는 기사는 미리 골라내 요약하지 않는다.

연합뉴스는 “다양한 뉴스 포맷 변화에 맞춰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요약 기술이 필요한 각종 보도자료, 정보 문서 등에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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