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방통위 봐주기 처분에 방통위 편 들어줬다는 생각 들었다”
“방통위 봐주기 처분에 방통위 편 들어줬다는 생각 들었다”
[미디어오늘 2기 독자권익위원회 5차 회의] 

미디어오늘 2기 독자권익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 7일 오후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장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와 김동규씨(2030위원), 김준희 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 심신진씨(2030 위원),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주주독자 윤창의씨, 이재진 편집국장, 정철운 정책팀장, 안혜나 편집기자가 참석했다. 미디어오늘 12월 이후 기사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조선희 : ‘“용서해 달라고요” “위원님 개별적으로 만나요”’ 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MBN측이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는 것으로 귀결되는데, 방통위 책임은 없는지 물어보고 싶다. 지난해 11월4일자 ‘복잡한 계산 끝 나온 MBN ‘6개월 영업정지’ 처분’ 기사도 단순히 고육지책이라는 방통위 내부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쓴 기사였는지 궁금하다. 방통위 판단이 고육지책인가. 민언련 사무처는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방통위 봐주기 처분에 대해 계속해서 (미디어오늘이) 방통위 편을 들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디어오늘) “용서해 달라고요” “위원님 개별적으로 만나요” (MBN 행정처분 속기록 공개)  / 복잡한 계산 끝 나온 MBN ‘6개월 영업정지’ 처분 ]

이재진 : 11월4일자 기사는 방통위 판단에 대한 정당성을 다루기보다,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어땠는지 전달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MBN 행정처분 비공개 의견 청취 속기록 보도의 경우 속기록을 보면 방통위가 처분을 강화하려 했던 움직임이 있었고, 의미를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철운 : 현 정부가 아니었다면 6개월 업무정지도 어려웠다고 생각했고,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종합적으로 담으려 했다. 방통위 편을 들어줬다는 비판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그룹 건물 앞에 있는 MBN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그룹 건물 앞에 있는 MBN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심신진 : 언론사 지망생 입장에서 볼 때는 힘들게 기자·PD가 됐는데 과거 경영진의 잘못 때문에 직장이 날아가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방통위 판단에) 이런 부분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연우 : 기사 제목이 해프닝처럼 비춰진다. 제대로 해명해야 하는 자리에서, 불성실한 답변을 지적하는 게 의도였다면 MBN 해명이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하는 게 필요했다. 제목과 내용에 거리가 있다. 너무 자극적이다.

이재진 : 지적에 공감한다.

윤창의 : ‘출범 앞둔 공수처, 법조기자단이 접수할까’ 기사는 법조기자단을 둘러싼 화두를 잘 드러냈지만 마치 검찰 쪽의 법조기자단이 공수처로 갈 거라고 확정해놓고 쓴 느낌이었다. 

[ 미디어오늘) 출범 앞둔 공수처, 법조기자단이 접수할까 ]

정연우 : 기사 제목에 평가가 들어가 있다. 법조기자단이 장악한다는 식의 선입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법조기자단이 검찰에 출입하면서 취재원에 동조되는 현상이 보도 공정성을 헤치는 잘못된 관행으로 지적돼왔는데, 개방형브리핑 제도 방식으로 공수처가 취재방식을 전면 바꾸면서 폐해를 개혁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그렇게 쓰면 어땠을까. ‘법조기자단 소속 기자 ‘윤석열 직무배제 사태’ 의견 모으려 했다’는 기사의 경우 법조언론인클럽이 등장하는데 설명이 더 필요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 미디어오늘) 법조기자단 소속 기자 ‘윤석열 직무배제 사태’ 의견 모으려 했다 ]

김준희 : 일본 기자클럽 가입했던 박수택 전 SBS기자 인터뷰 기사 ‘일본 기자클럽 가입했던 한국 기자가 본 우리 기자’는 좋은 시도였는데 20년 전 옛날얘기였다. 지금 일본 기자단은 다를 수 있어서 취재가 더 필요했다.

[ 미디어오늘) 일본 기자클럽 가입했던 한국 기자가 본 우리 기자단 ]

윤창의 : ‘코로나 감염병 보도준칙 ‘공포’ ‘패닉’ 쓰지 말자고 했는데’ 기사는 언론의 선택적 비판을 다뤄 좋았다. 언론이 오보를 낼 수 있지만 잘못했을 때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보하고 사과를 얼마나 하는지 통계적으로 보고 싶다. 

[ 미디어오늘) 코로나 감염병 보도준칙 ‘공포’ ‘패닉’ 쓰지 말자고 했는데 ]

정연우 : 코로나19 오보에 대해선 오보, 의도적 왜곡, 선정성, 정파적 의도 등등으로 체계적인 유형화를 통해 정리하면 좋겠다. 코로나19 보도만 봐서는 준거점이 떠오르지 않으니 메르스 보도와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선희 : ‘입장문으로 소통하는 文대통령… 올해 기자회견 1번’ 기사의 경우 입장문을 몇 차례 냈는지, 기자회견을 몇 번 했는지 이런 부분을 수치적으로 보여준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다. 그러나 입장문 형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주는 게 더 필요했다. 

정연우 : 기사에서 비판의 톤이 좀 약해 보였다.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입장문이나 회의를 통해 잠깐 이야기하는 방식은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에 가까운 것이다.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 미디어오늘) 입장문으로 소통하는 文대통령… 올해 기자회견 1번 ]

이재진 : 지난해 말부터 사설 등을 통해 대통령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출입기자단도 문제지만, 기자단 뒤에 숨어 대통령이 소통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미디어오늘) 대통령 브리핑을 열어라 ]

▲ 문재인 대통령이 1월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월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연우 : ‘방통위원장이 쏘아 올린 종편 승인제도 폐지’ 기사의 경우 승인제 폐지 쪽으로 고려해봄직 하다는 논조로 느껴졌다. 종편과 보도PP 승인제도의 논리적 근거를 담아주고 왜 여전히 승인제도로 운영되어왔는지를 기사에 담아야 했다.

김준희 : 종편 등록제를 하면, 가세연이 돈을 모아서 등록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전경련 방송도 나올 것이다.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그려진다.

[ 미디어오늘) 방통위원장이 쏘아 올린 ‘종편 승인제도 폐지’ ]

정연우 : ‘삼성, “강일원 전 재판관, 준법감시위 긍정 평가” 보도 작업했나’ 기사의 경우 삼성이 왜곡된 자료를 뿌렸다면 삼성의 문제다. 그러나 그 자료를 보고 검증하고 확인해야 하는 건 기자들의 문제다. 기자들의 문제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다. 기자들에게 취재하고 질문했어야 했다.

이재진 : 첫 보도에 나섰던 뉴시스 기자와 계속 접촉을 시도했고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듣지 못했다. 다른 매체 기자들도 답변에 예민하게 반영해 기자들 의견 반영이 어려웠다.

[ 미디어오늘) 삼성, “강일원 전 재판관, 준법감시위 긍정 평가” 보도 작업했나 ]

정연우 : ‘헌재 결정 앞둔 결합판매 방송계 지각변동 예고’ 기사는 인용되지 않으면 지각변동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결합판매를 하게 된 취지, 결합판매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설명도 더 필요했다.

[ 미디어오늘) 헌재 결정 앞둔 ‘결합판매’ 방송계 지각변동 예고 ]

김준희 :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누가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보는지 구체적으로 써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람 2021-01-09 16:40:20
우리는 가끔 실수하지만,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법과 규칙 이전에 공통의 가치관(오랜 한국 역사와 기록, 공공의 선, 선한 영향력)을 깨버리는 것은 신뢰를 파괴하는 행위다. 언론집단의 탐욕(MBN 살리기)이 국민을 버렸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우리가 어찌 한국 언론(외교도 마찬가지다)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의사의 집단 의료거부, 검찰 집단의 자기 식구 감싸기(권력 탐욕), 언론 집단의 개혁 반대(언론사 손해배상제/상법 개정안 반대, 신문법에서 기사형 광고 벌금 삭제 유지<이명박 때 벌금 삭제>). 2020년, 난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집단의 민낯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