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학대 속에 생을 마감한 정인이(입양 전 이름)의 안타까운 죽음에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인이 양부 안아무개씨가 재직 중인 기독교방송 CBS에서 해고됐다. 안씨는 경영직군으로 CBS 본사에 입사해 근무해왔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CBS는 5일 오후 안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고수위 징계인 해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 정인이 사망전 방영된 다큐멘터리 속 정인이 가족의 모습.
▲ 정인이 사망전 방영된 다큐멘터리 속 정인이 가족의 모습.

CBS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아이가 숨진 지난해 10월 안씨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했다”며 “지난해 12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강력한 징계 방침을 논의했고 오늘(5일) 징계위원회 만장일치로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입양부인 안씨를 유기와 방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씨의 부인 장아무개씨(양모)는 아동학대치사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안씨에 대한 기소 후 CBS는 지난해 12월29일 1차 징계위를 열어 해임 절차를 논의했고 법적 자문을 받은 후 5일 오후 해임을 의결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일 정인이 죽음을 재조명한 뒤 온라인상에서 ‘#정인아미안해’ 운동이 펼쳐지는 등 여론이 악화한 점도 이번 해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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