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TBS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캠페인이 사전선거운동 위반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자는 홍보 메시지라는 주장이다. TBS 측은 해시태크 #1합시다 뿐 아니라 ‘+1합시다’를 혼용해 사용했는데 ‘시민들이 구독 +1을 해주면 더 일을 잘 할수 있다’는 뜻의 구독 독려 캠페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TBS는 지난해 11월13일 홈페이지에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관련 공지를 올렸다. ‘TBS 시민의방송’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이벤트 페이지에 구독 인증샷 등을 남기고 ‘#1합시다’ 해시태그를 걸어 캠페인 영상 공유를 독려했다. 해당 이벤트는 TBS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95만명을 넘어선 11월16일부터 진행해 12월 셋째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연장했다. 

이미 끝난 TBS 이벤트에 대해 중앙일보가 4일 “[단독] 김어준·주진우 ‘1합시다’ TBS캠페인 사전선거운동 논란”이란 기사에서 “뒤늦게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며 “친여(親與) 인사들이 줄줄이 나와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이 연상되는 ‘일(1)합시다’를 외쳐서”라고 보도했다. 해당 홍보영상에는 김어준·주진우·김규리·최일구·테이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나와 “일(1)해야돼 이젠” 등을 말했다. 

▲ TBS '+1합시다' 캠페인 관련 영상에 나온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TBS 유튜브 갈무리
▲ TBS '+1합시다' 캠페인 관련 영상에 나온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TBS 유튜브 갈무리

 

중앙일보는 네티즌들 의견이라며 TBS 캠페인이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다. 이어 이날 조선일보 “김어준·주진우·김규리 ‘1합시다’...TBS 사전선거운동 논란”, 파이낸셜뉴스 “‘김어준 1합시다’…TBS 100만 구독캠페인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 보도가 이어졌다. 

야당이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할 때 이는 민주당 기호인 1번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사전 선거운동임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며 “당장 MLBPARK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거는 진짜 특정정당 찍으라는 광고 같다’는 의견이 줄을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30일 “재보궐선거 본격 관리에 돌입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신청 개시일을 12월8일로 명시했으니 1월4일 현재 시점도 사전선거운동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엄정한 법리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일(5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누가 봐도 기호 1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홍보로서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자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방송법 위반”이라며 “TBS 교통방송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말하지만 이런 주장은 시민들을 개, 돼지로 내려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변명”이라고 비판한 뒤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  TBS '+1합시다' 캠페인 공지글. 사진=TBS 홈페이지
▲ TBS '#1합시다' 캠페인 공지글. 사진=TBS 홈페이지

 

이에 TBS 측은 사전선거운동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TBS 측은 “‘+1합시다’ 캠페인은 ‘시민의 방송’이라는 채널 정체성에 걸맞게 시민 한사람 한사람, 즉 1의 힘이 모여 100만이 되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구독하는 캠페인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1해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처럼 동음이의어인 일(work)과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등 일부 기사에서는 ‘+1합시다’에 쓰인 색이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이라고 보도했는데 TBS 측은 이날 “(캠페인에 쓰인 색은) TBS 상징색인 민트색으로 일부 기사에 인용된 것처럼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TBS 측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오늘자로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