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종 경향신문 사장이 올해 상반기 경향신문 편집국을 디지털 중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TF를 출범하고, 결과물이 나오는 대로 조직개편에 필요한 인력 보강, 새 CMS 도입, 전 조직 업무 방식 재점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4일 경향신문 임직원에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단순한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깨닫게 했다. 과거의 낡은 질서는 앞으로는 통용될 수 없다”며 “언론의 콘텐츠 제작 방식 또한 과거의 관행에 기대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콘텐츠 생산 면에서 ‘디지털 전환’을 미룰 수 없는 변화로 꼽았다. 김 사장은 “경향신문은 10여 년 전 선도적으로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만들었지만 신문 제작 관성으로 인해 다시 ‘종이 신문’ 중심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해왔다”며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세계의 주요 언론사들 대부분이 겪었던 시행착오이며, 한국 주요 언론사들도 비슷한 난관에 부딪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혁신과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뒤로 물러날 공간은 없다”고 했다.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김 사장은 ‘제작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를 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올 상반기 ‘편집국 디지털 전환 실행 TF’를 출범해 경쟁사의 시행착오를 반영한 디지털 중심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편집국 조직과 인력 운용을 디지털 중심 체제로 바꾸고 온라인 콘텐츠 생산과 종이신문 제작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김 사장은 “미래전략위원회의 조사 결과 편집국 구성원 3분의 2가 디지털과 신문제작의 분리라는 혁신적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1월 미래전략위를 가동해 14차례 회의 끝에 12월 전면 디지털 전환을 결정했다. 그는 “TF를 출범해 결과물이 나오는 대로 상반기 중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겠다. 조직개편에 필요한 인력 보강, CMS 도입 작업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 퍼스트’ 체제를 시행 중인 스포츠경향과 주간경향에도 “기존 미디어 경계를 넘어서 특화된 콘텐츠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영과 관리, 제작, 인쇄, 신문 구독 및 유통, 광고, 사업 등 회사의 조직 전 부문에 걸쳐 시스템과 업무 방식을 새롭게 점검하겠다”고도 했다.

김 사장은 “낡은 관행과 비효율을 줄이고 매출과 수익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고도화하겠다. 국실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강화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회사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경향인 모두가 어깨를 겯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가 물러가서, 우리 모두 거리두기 없이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국실, 동료 선후배 간에 마음을 연 소통과 대화로 회사가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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