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2월 시청자위원회에서 지난 13일 종영한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에 대한 질의와 비판이 쏟아졌다. 

KBS 12월 시청자위원회는 지난 17일 진행됐으며 23일 회의록이 공개됐다. 이 회의록을 보면 5명의 위원이 J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KBS 측이 내놓은 답변을 살펴보면 J의 비평이 관행적이며, 편향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2월 회의에 참석한 14명의 시청자위원 가운데 5명이 J에 대해 비판하거나 문의를 남겼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J에서 일어난 부당해고 논란과 그에 대한 KBS의 대응을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한 비정규직 제작진에 불이익이 가지는 않는지 우려했다. 

이종임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KBS의 ‘거리의 만찬’ 진행자 교체 건과 연결해 J의 내부 제작진이 문제를 제기한 것을 KBS가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지성욱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J의 종방 결정 이유를 묻고, KBS 내 비정규직 산업 고용구조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성우 우송대학교 글로벌미디어영상학 교수는 “J가 기자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비교적 널리 알려졌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김준현 법무법인 우리로 변호사는 “J가 패널 구성의 편중이나 내용에 있어 정파성, 편파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는데 새로운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틀로 내용을 채울 것인지”물었다. 

▲종영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종영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러한 질문에 임장원 KBS 시사제작국장은 “J의 성과도 있지만, 비평의 소재나 프레임 위주의 비평 형식이 반복되고 복잡 다양해진 언론 생태계에서 소비자 이슈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생산자 위주의 비평이 반복됐다”며 “또한 레거시 미디어 중심으로 비평이 이뤄졌고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편향성 논란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해 시청자층이 고착화된 점 등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됐다”고 답변했다. 

임 국장은 현재 KBS가 J에 대해 언론 학자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듣고 있다며 그 중 한 가지 의견을 전달했다. 

그 의견은 “주제는 바뀌지만 비평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 아쉬울 때가 있었다. (...) 정치 비평이 아닌 언론 비평의 틀 내에서 어떻게 언론 품질을 높이고 언론과 독자의 관계를 개선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안에 대해 논의하긴 했지만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 미디어비평이 오히려 미디어 불신이나 혐오를 부추기지 않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왜 KBS 기자들은 J에 파견되길 꺼리는지’에 대한 답변에서 “우리 내부를 비판하는 것 때문에 불편하다는 부분은 아주 작은 부분이거나 없는 부분”이라며 “KBS는 옴브즈맨 프로그램도 있고 외부에서의 비평과 비판, 정치적 공세를 당할 때도 있어서 그런 부분(내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김 보도본부장은 “그렇다면 왜 KBS 기자들이 J를 해보겠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지금의 프로그램보다는 좀 더 유용한 형태 혹은 무언가 다른 형태의 비평 프로로 우리가 가야 한다는 고민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임장원 시사세작국장은 J 내에서 ‘해고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낸 프리랜서 PD에 대해서 “게시글을 쓴 PD는 현재 보도본부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거의 신규 계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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