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인상을 위해 예정했던 일정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공청회와 이사회 상정까지 연기됐다. KBS 측은 조금 더 구체적인 수신료 인상안을 만드느라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KBS가 17일 예정했던 수신료 현실화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이사회 이후로 연기됐다. KBS 측은 공청회 연기에 “보다 구체화, 공식화된 안으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사회 상정 후 공청회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3일 이사회에 ‘수신료 현실화안’을 상정하는 것도 연기되는 모양새다. KBS 이사회는 17일, 오는 23일 이사회에 인사규정 개정, 정년연장에 따른 특례규정 개정안, 복리후생관리규정 개정안, 2021년 방송기본계획안만 안건으로 올렸다. 수신료 관련 안건은 없었다. 

KBS 관계자는 “(23일 상정된) 방송기본계획안은 수신료 현실화안과는 관련이 없다”며 “수신료 현실화안은 별도로 ‘수신료’가 들어간 안으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KBS.

정기 이사회가 아닌 임시 이사회 등을 긴급하게 열어 수신료 현실화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청회에 이어 이사회 상정까지 전반적으로 KBS가 계획한 수신료 인상 로드맵 일정이 밀리는 모습이다.

KBS 관계자는 “수신료 현실화안을 더 구체적으로, 더 알차게 꾸리느라 늦어지는 것이지 수신료 현실화 추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KBS 측은 14일 사보를 통해 △대한민국 안전중심 미디어 역할 수행 △공정 저널리즘 확립 △민족문화 창달 책무 수행 △지역과 소수자 목소리 담아내는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수신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