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피력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년 1월부터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에 “본진을 털어야 한다. 30% 넘는 핵심 지지층엔 이권이 달린 사람도 있지만 나름대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1월부터 오마이뉴스에 쓸 글은 이들을 겨냥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내년 1월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해 “진짜 진보의 상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런 게 진짜 진보야’, ‘21세기엔 이렇게 나가야 돼’라고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일보, 경향신문, 주간동아, 중앙일보, 매일신문 등 진보·보수 매체를 넘나들며 왕성한 기고 활동을 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민주당을 비판했고 보수당도 비판했다. 할 만큼 한 것인데 마지막으로 제가 기획하는 것은 ‘진보의 재구성’”이라며 “민주당은 진보라는 이름을 다 망가뜨리고 진보를 위선의 동의어로 만들어버렸다. ‘새로운 진보는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올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할 것”이라며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글들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오마이뉴스에 어떤 글을 쓸지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이다.

오마이뉴스 측은 “섭외 등 사전에 이야기된 것은 없다”고 했다. 오마이뉴스가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도 ‘시민기자’ 직함을 부여하고 공론의 장을 개방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진 전 교수도 향후 시민기자로서 글을 쓰게 될 전망이다.

이병한 오마이뉴스 뉴스본부장은 16일 통화에서 “사전에 섭외 등을 이야기한 적 없다. 우리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쓸 것이라는) 진 전 교수의 중앙일보 인터뷰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며 “진 전 교수는 과거에도 시민기자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공론장 확대 차원에서 진 전 교수 글이 나쁘지 않을 거라 본다”면서도 “다만 내부 사람들이 치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 어떻게 최소화할지 관리자로서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에 대한 진보진영 내 강성 지지자 반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매체나 기자가 받게 될 비난과 공격에 대한 염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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