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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사설] 기자단 문제 뒤에 숨지 말자
[미오 사설] 기자단 문제 뒤에 숨지 말자
[미디어오늘 1280호 사설]

출입기자단 문제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무제한 토론 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조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며 “진보매체인 한겨레와 경향신문부터 법조 기자단을 철수시키라. 그게 국민들이 염원하는 검찰개혁에 한겨레·경향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조기자단의 까다로운 가입 절차와 정보 독점 그리고 출입처 문화 관행에 따른 ‘팩 저널리즘’(Pack Journalism) 문제를 언급하면서 기자단 해체를 주장한 것인데 대안은 마땅치 않다. 특히 ‘진보’ 언론을 향해 기자단을 나오라는 주장은 논란만 부추기면서 기자단 문제를 변질시킨 측면이 있다.

검찰개혁 대 반검찰개혁의 구도를 친검 기자단 대 기자단 해체라는 구도로 치환시키면 기자단 문제 역시 진영 문제로 흐를 수밖에 없다. 핵심은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 기자단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법조기자단 해체가 아니라 법조기자단 ‘카르텔’ 해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법조기자단이 상징적으로 카르텔 해체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다른 기자단에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할 시점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언론사 입장에서 정부 출입처는 정부 광고를 로비하는 창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수도권 지역의 정부 중앙부처 기자단이 눈에 잘 띄어서 그렇지 지역의 기자단 카르텔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그들은 짬짬이로 지자체 광고를 나눠 갖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다. 

법조기자단 카르텔 문제를 논의하며 오픈 브리핑을 하고 있는 국회와 청와대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들여다보면 과연 대안인지 의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문호를 개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신규 출입 언론사 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박근혜 정부 때와 비교해 언론사 39개, 출입기자 50명이 늘었다. 언론사간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기자단 소속 매체가 전부 가입돼 있는 온라인 소통방을 운용하고 있고, 주요 언론사 취재만 응대한다는 지적에 따라 새벽 시간 오픈 브리핑을 시행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서관급 이상의 백 브리핑 횟수는 이전 정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실질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창구는 막혀있다. 대통령과 그나마 접촉할 수 있는 기회인 대통령 참석 행사 취재의 경우 풀 기자단에만 허용된다. 풀 기자단 소속 매체 기자라고 해도 대통령 행사 취재 시 국정 이슈와 관련한 질문은 할 수 없다. 풀 기자단 가입을 원하는 비풀 기자단 소속 기자들이 불합리한 기자단 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1층 기자실은 풀 기자단이 사용하고, 2층 브리핑실은 비풀 기자단이 ‘메뚜기’마냥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석과 비서관급 브리핑은 보통 ‘배경 설명’(백 브리핑)이라는 이유로 직접 인용이나 인터뷰 기사로 쓰지 못하는 관례도 있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매체 규모나 성향을 따지지 않고 문호를 개방하고, 공식 기자회견 참석과 질문에 차별을 두지 않은 점 등 청와대 입장에선 충분히 ‘소통’했다고 억울해할 수 있지만 소통엔 100점이 있을 수 없다. 금지돼온 참모진 사무실 방문 취재에 대한 변화도 기대했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춘추관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우스갯소리로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을 ‘감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정 언론사와 청와대 참모 사이 유착이나 보안 문제가 얽혀 있어 기자들의 청와대 경내 출입 및 취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소통의 폭을 넓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대통령과 기자의 만남은 여전히 공식 기자회견이나 연초 산행 행사 말고는 극도로 제한돼 있다. 대통령 행사와 청와대 브리핑에 SNS 생중계를 못하도록 하는 비현실적 제재도 여전하다. 시민 알 권리 측면에서 보면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임의적 운용(풀 기자단 가입)과 받아쓰기 보도의 획일화 등도 문제지만 청와대의 소통도 문제다. 임의적이고 불투명한 운용으로 기자단이 정보를 독점하고 카르텔화하는 현상은 비판받고 시정돼야 한다. 그렇다고 기자단 문제 뒤에 숨어 청와대 등 정부 부처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을 무시해선 안 된다. 청와대 불통의 가장 빠른 해법은 대통령이다. 시시때때로 브리핑하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대통령과 기자들이 주요 현안에 질의응답하는 상시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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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Ideas 2020-12-17 07:25:46
'청와대 출입기자단 문호 개방 평가.'
'언론사간 차별 없이 기자단 소속 매체 전부 가입돼 있는 온라인 소통방 운용.'
'주요하지 않은 언론사들의 취재를 위한 새벽 오픈 브리핑.'
'이전 정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늘은 비서관급 이상의 백브리핑 횟수.'

소통은 전혀, 안 부족해 보이는데?

부족한 건 소통이 아니라 '이거' 같은데?
정부 고위 관계자 曰, “언론사 입장에서 정부 출입처는 정부 광고를 로비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로비 창구 없어진 거!
기가 막힌다, 진짜.

바람 2020-12-15 23:15:28
그대들의 주장은 대안이 없다는 것인가(왜 시도도 해보지 않고 반대하는가)? 왜 그대들만 언론이라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권언유착이 보이는데(검찰 간부와 언론사주 만남, 서로의 비리 침묵), 대안이 없다고 내버려두는 게 말이 되는가. 사회와 시대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정보의 독점성은 흐려졌다. 민주주의도 발전해서 함부로 쿠데타나 독재를 할 수 없다(공산주의 변하면 한국도 세계에서 고립되고 망한다). 이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고 부패를 내버려둘 거면 차라리 밖에서 기사 쓰고 정보공개를 요구하라(모든 정부기관의 투명한 정보공개법 발의). 나는 이것이 검언유착(부정/부패)보다는 100배는 더 낫다고 본다.

바람 2020-12-15 23:03:25
매번 자주 만나서 법조 기자들은 검찰(총장)과 유착해서 카더라(언론 플레이, 서로 친해짐, 유착관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언론은 특권을 내려놓기를 거부함)를 뿌리고, 서로의 비리를 무마해줬는가. 검찰 간부와 언론사주가 만난 것은 심각하며 반사회적이다. 왜 그대들은 이것에 대해 침묵하는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과 정의를 추구한다는 검찰집단이 서로의 비리를 침묵하는 것은 국가붕괴의 전조다. 그대들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는가. 검찰과 언론은 국민을 버리고 집단과 대주주를 선택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주권자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만약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두 그룹은 해체(매우 작게 존재)해야 한다. 서로 부정/부패를 감싸주는 기구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