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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아니면 언감생심 조선일보 편집국장
‘서울대 출신’ 아니면 언감생심 조선일보 편집국장
70년대 이후 서울대 출신 편집국장 살펴보니

최강, 선우일, 이상재, 염상섭, 민태원, 김동성, 이선근, 한기악, 주요한, 이광수, 김형원, 함상훈, 이건혁, 우승규, 홍종인, 문동표, 유봉영, 성인기, 천관우, 송지영, 최석채, 윤주영, 유건호, 선우휘, 김경환, 장정호, 신동호, 김용원, 유건호, 김용태, 최병렬, 안병훈, 인보길, 김대중, 주돈식, 최청림, 최준명, 강천석, 변용식, 이상철, 송희영, 김창기, 홍준호, 양상훈, 강효상, 김창균, 박두식, 주용중(현재).

1920년 창간 이래 지난 100년 역사에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인물들이다. 김형원, 유건호, 선우휘, 신동호, 인보길 등은 각각 두 차례 이상 편집국장 임기를 지냈다. 이들의 출신학교를 살펴봤다. 왜? ‘조선일보는 서울대 출신만 편집국장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확인해보기 위함이다. 지난 5일 새 편집국장에 임명된 주용중 신임 국장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직전까지 편집국장이었던 박두식 경영기획본부장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확인해보니 1970년대부터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서울대 출신들이 독점했다. 1974년 12월18일부터 1975년 6월16일까지 편집국장을 지낸 유건호 국장이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유 국장은 1962년 12월17일부터 1963년 12월31일까지 앞서 편집국장을 지내고 1970년대 두 번째 편집국장 임기를 지냈다. 편집국장으로 이미 한 차례 검증을 거친 인사였다. 유 국장은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가 중일전쟁에 참가했다가 부대를 탈출, 광복군에 편입한 후 고국 땅을 밟은 인물.

▲ 조선일보 사옥 간판.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선우휘 국장은 세 차례(1963년 12월31일~1965년 1월21일, 1968년 2월1일~1970년 10월22일, 1971년 10월5일~1971년 12월28일 직무대행) 편집국장을 맡았는데 그도 서울대 사범대학의 전신 경성사범학교를 나왔다. 1970년 10월22일부터 1971년 12월28일까지 편집국장을 수행한 장정호 국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중퇴했다.

다시 1970년대와 그 이후를 살펴보자. 편집국장은 선우휘, 장정호, 선우휘, 신동호, 김용원, 유건호, 신동호, 김용태, 최병렬, 안병훈, 인보길, 김대중, 주돈식, 인보길, 최청림, 최준명, 강천석, 변용식, 이상철, 송희영, 김창기, 홍준호, 양상훈, 강효상, 김창균, 박두식, 주용중 순이었다.

앞서 언급한 와세다대 출신 유건호 국장과 서울대 문리대를 중퇴한 장정호 국장을 제외한 편집국장들은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편집국장이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서울대 졸업장’이 필요한 것.

선우휘 1968.2.1.~1970.10.22. 경성사범학교(서울대 사범대 전신)

장정호 1970.10.22.~1971.12.28. 서울대 문리대 중퇴

선우휘 1971.10.5.~1971.12.28.(직무대행) 경성사범학교.

신동호 1971.12.28.~1973.6.15. 서울대 정치학과.

김용원 1973.6.15.~1974.12.18. 서울대 법과대학(법대).

유건호 1974.12.18.~1975.6.16.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과.

신동호 1975.6.16.~1980.3.6. 서울대 정치학과.

김용태 1980.3.6.~1980.11.20. 서울대 법대.

최병렬 1980.11.20.~1985.1.16. 서울대 법대.

안병훈 1985.1.16.~1988.10.4.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인보길 1988.10.4.~1989.5.25.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김대중 1989.5.25.~1990.3.11.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주돈식 1990.3.12.~1992.1.14. 서울대 국문학과.

인보길 1992.1.15.~1995.3.9.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최청림 1995.3.10.~1996.12.25. 서울대 경제학과.

최준명 1996.12.26.~1998.12.30.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강천석 1998.12.31.~2001.5.31. 서울대 사회학과.

변용식 2001.6.1.~2004.3.5. 서울대 정치학과.

이상철 2004.3.6.~2005.3.15. 서울대 미학과.

송희영 2005.3.16.~2006.11.30.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김창기 2006.12.1.~2009.1.16. 서울대 외교학과.

홍준호 2009.1.17.~2011.1.31. 서울대 동양사학과.

양상훈 2011.2.1.~2013.2.26. 서울대 산업공학과.

강효상 2013.2.27.~2015.9.30. 서울대 법대.

김창균 2015.10.1.~2017.12.27. 서울대 경제학과.

박두식 2017.12.28.~2020.12.4. 서울대 정치학과.

주용중 2020.12.5.~현재. 서울대 법대.

조선일보 내 서울대 비중은 높다. 미디어오늘이 2000~2017년까지 조선일보가 진행한 신입 공채 20건을 조사한 결과 신입 기자 232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 합격자는 109명이었다. 전체의 약 47% 수준.

[관련기사 : 조선일보 입사기자 2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410

▲ 2018년 7월4일자 미디어오늘 기사.
▲ 2018년 7월4일자 미디어오늘 기사.

기자 직군에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인 데다가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승진하고, 다시 보직 경쟁을 거쳐 상위 간부직을 거머쥐는 피라미드 생존 구조. 다수의 언론사 내부 승진이 이처럼 이뤄진다. 이 같은 기자 생존법칙을 감안해도 예외 없는 ‘서울대 출신’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특기할 만하다.

물론 과거 비서울대 출신 편집국장이 조선일보를 이끌었던 때도 있었다. 1965년 1월21일부터 1968년 2월1일까지 편집국장을 지낸 김경환 국장. 그는 이후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단국대를 중퇴했다. 기자 사회 평판이 좋고 신문제작 능력을 인정받으면, 언론사를 옮겨다니며 일하던 시대였다. 

한겨레 창간 주역인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은 김 국장에 대해 2008년 한겨레 칼럼에서 “함경남도 출신으로 내세울 학력이 없는데다 취재부서의 데스크를 거치지 않은 순수 편집기자 출신이고, 더구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었다”면서 “이런 그가 정치부장에 남재희, 외신부장에 리영희를 앉힌 것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 쪽에서 텃세 부리기에 꼭 알맞은 조건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김경환·남재희·리영희가 신문을 만들 때가 해방 뒤 조선일보의 가장 빛나는 시기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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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2-07 18:52:49
역사와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금 보니, 조선일보가 원하는 나라는 대학별 서열로 사람을 나누는 것이네. 취약계층이 돈이 많이 드는 사립학교와 학원을 갈 수 있을까. 대부분 서울대/연대/고대를 가는 ~외고는 돈이 많(천만 원~억대)이 들어간다(교육정책이 주는 영향력은 자산/지역과 비교하면 미비하다). 미국 할렘가의 학생이 아이비리그에 가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세계 어디에나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곳(교육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돈이 없으면 대부분 실패)은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 근데, 조선일보는 이 차별을 사회/직업(승진)을 통해 더 키우고 있네. 빈부의 격차가 커지며 반복되는 이유는 승진하는 사람의 대학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양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