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PD가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공개질의 형식으로 주진우 기자를 비판했다. 주진우 기자는 “전화 한 통이면 풀릴 오해인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쏟아내고는 공개 해명하라니 당황스럽다. 용민이가 김어준과 내 전화를 안 받은 지 좀 오래됐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주 기자는 김PD의 질의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논란을 부추기고 즐기는 이들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자신의 말이 기사화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주 기자와 인터뷰는 김PD 공개 질의 후 4~6일 여러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김PD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가 ‘윤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다”며 네 가지 사안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가 △윤석열-양정철 회동에 합석해 충성맹세를 요구했다 △4월 초 검언유착 논란 초기 당시 한동훈-이동재는 소통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추 장관을 찾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홍석현 회동을 취재하던 모 기자에게 전화해 삼성 수사를 위해 윤석열 라인을 흔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PD는 “윤석열 씨로부터 그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나”라고 되물으며 해명을 요구했는데, 곧바로 이동형 작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 기자는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라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는 “대선배에게 협박하거나 기사 쓰지 말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고 했다. 주 기자는 “이상호 선배의 재판 관련해 이야기하다가, 이상호 선배가 내게 먼저 (검찰의) 삼성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검사들이 삼성만 보면 도망갔는데 그래도 윤석열의 삼성 수사는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기대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상호 선배는 회의적이라고 하면서 윤석열이 홍석현을 만났다고 얘기했다. 윤 총장이 독하고, 검사들이 조폭 같아서 선배나 나처럼 소송 많은 사람들은 꼼꼼하게 잘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 ⓒ주진우 페이스북
▲주진우 기자. ⓒ주진우 페이스북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김PD의 공개질의 취지대로 주 기자에게 압박으로 느껴질 만한 발언을 들었는지 묻는 질의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소위 충성맹세 논란과 관련해선 “그런 자리도, 그런 일도 세상에 없었다. 양 원장이 윤 총장보다 훨씬 어린데, 소설이 성의가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양 원장에게 윤 총장을 소개해준 사람이 주 기자다”라는 김PD의 해석과 관련해서는 “기사 검색만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제보자의 거짓말에 당한 것 같다. 팩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동형 작가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주진우 양정철 모 언론사 기자 4명이 술자리에서 만났고, 거기서 (주 기자가) ‘석열이 형, 양 원장님에게 충성 맹세해야지’ 그래서 윤 총장이 ‘그래서 제가 오지 않았습니까’라고 했고, 이 말은 같이 있던 기자가 기가 막혀서 새어 나왔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팩트체크 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통화에서 “같이 있던 기자가 누군지는 모른다.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주 기자는 검언유착 논란과 관련해서도 “용민이가 검찰 반응을 물어와서 ‘검사 애들은 통화한 적 없다던데’라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추미애 장관과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게 6개월쯤 됐다. 추 장관을 찾아간 적도, 부당하다고 한 적도, 사퇴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내가) 윤 총장의 이익을 대변했다는데, 근거를 하나라도 내놓고 물어야 할 것 아닌가.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분들이 너무 많다. 조중동은 물론 진보라고 외치는 분들이 내게 칼질하면서 너무 신이 나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는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만나는 사람이다. 오랜 기간 전광훈도 만났고, 김태촌, 조양은도 만났다. 내가 조양은을 만났다고 양은이파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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