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JTBC 탐사팩츄얼본부장 겸 남북교류추진단장 겸 대(大)PD가 JTBC 보도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중앙미디어그룹은 2일 이규연 탐사팩츄얼본부장을 JTBC 보도총괄로 발령했다. 권석천 JTBC 보도총괄은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권석천 전 보도총괄은 지난 5월1일 JTBC 보도총괄로 오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었다. 불과 7개월 만의 교체다.

손석희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갑작스러운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손 사장은 “권 총괄은 지난주에 사의를 표했다. 만류도 많이 해봤으나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아닌 것 같으면서도 고집이 센 사람이라 방법이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현상 타개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총괄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권 총괄의 입장이었다. 더 잘할 수 있는,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건강도 다시 적신호라고 해서 저도 결국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저로서는 다시 좋은 컬럼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어 손 사장은 “후임은 이규연 총괄이다. 설명 필요 없는 분이니 믿고 맡긴다. 보도부문에 새로운 기운을 넣어 주리라 믿는다. 7년 전에 제가 처음 왔을 때 이 총괄은 중앙일보로 돌아가 있었는데 점심 자리에서 처음 만나 제가 고맙다고 했다. 초대 보도국장으로서 기반을 잘 잡아줘서다. 탐사 프로그램으로 모셔온 것도 저다. 이제 본인이 기반을 잡은 뉴스룸이 먼 길을 돌아 다시 출발점에 섰으니 그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국장을 비롯해 모든 기자가 심기일전해 보도국을 더 뻗어 나가게 해주시길. 저도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지난 2017년 11월1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이규연 JTBC 탐사보도국장은 좋은 탐사보도가 공동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지난 2017년 11월1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이규연 JTBC 탐사보도국장은 좋은 탐사보도가 공동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관련 기사 :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총괄로]

보도총괄은 직제상 대표이사와 경영총괄 바로 아래로, 보도국·탐사기획국·보도제작국·디지털뉴스국 등 JTBC 보도 관련 조직을 모두 총괄한다.

이규연 보도총괄은 1988년 중앙일보 공채 신문기자 25기로 입사했다. 이후 중앙일보에서는 탐사기획 에디터와 사회 에디터를 역임했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보도총괄은 지난 2011년 JTBC 개국 당시 초대 보도국장이었다. 이후 2015년 JTBC 탐사기획국 국장에 임명돼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진행자로 5년 가까이 활동했다. 2020년 5월부터 JTBC 탐사팩추얼본부장 및 대PD로 임명됐다.

이규연 보도총괄은 2일 미디어오늘에 “기존에 JTBC가 갖고 있던 합리적 진보라는 가치는 변할 수 없고 이를 지킬 것”이라며 “신뢰의 JTBC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초에 서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지금보다 분명하고 강한 관점을 가져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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