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던 대구 달서구의원이 1일 제명됐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기자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김인호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김 의원은 출입기자와 동료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피소됐고, 달서구의회도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당초 달서구의회 윤리특위는 김 의원에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결정했지만 일부 의원들 문제 제기로 본회의에서 제명안이 다시 상정돼 가결됐다.

이번 성희롱 사건은 지난달 10일 대구MBC 등을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폭로에 나선 여성 기자는 구의회에 출입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김 의원의 성희롱에 시달려왔다고 했다.

▲ 대구MBC는 지난달 10일 “'가슴 보여달라?… 수시로 성희롱 시달려'”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대구 달서구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사진=대구MBC 뉴스 갈무리.
▲ 대구MBC는 지난달 10일 “'가슴 보여달라?… 수시로 성희롱 시달려'”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대구 달서구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사진=대구MBC 뉴스 갈무리.

이 기자는 김 의원이 “가슴 색깔과 모양,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번 섞어보면 그 사람 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대구MBC에 폭로했다. 

대구 MBC는 김 의원이 기자뿐 아니라 동료 여성 의원에게도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를테면 “공천을 받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식의 모욕적 발언을 하고 다녔다는 것. 

이에 김 의원은 “비유한 것일 뿐 직접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은 없다”면서 “농담이든 어떻게 됐든 (불쾌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 있다”고 해명했지만 성희롱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안대국 의원(부의장·현재 무소속)이 피해 여성 기자에게 전화해 무마하려 한 의혹도 샀다. 달서구의회는 안 의원에게는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제명된 김 의원은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며 제명 취소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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