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이 당초 내달 1일부터 자회사 ‘MK D&C’를 설립해 기존 자사가 운영한 ‘부동산 개발과 임대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낼 계획이었으나 30일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MBN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사분할 결정을 철회했다. MBN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처분 등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회사분할 결정 철회를 승인해 향후 예정된 회사분할에 관한 사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철회를 의결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매경미디어그룹 사옥. 사진=정민경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매경미디어그룹 사옥. 사진=정민경 기자.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물적분할 철회 공시.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물적분할 철회 공시.

지난 8월 MBN은 ‘부동산 개발과 임대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지부장 나석채)는 “MBN의 알짜 부문은 쏙 빼내어 가고, 수익성이 불확실한 방송부문만 남겨 놓는 꼴”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MBN은 이 같은 회사분할을 단행해 11월1일 시행키로 계획했으나 지난 10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MBN 설립 당시 불법자본금 충당에 ‘6개월 24시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하자 분할기일을 12월1일로 한 차례 미뤘다. 방통위는 지난 27일 17개 조건을 달고 MBN에 ‘조건부 재승인’을 내줬다. 

[관련 기사 : MBN ‘부동산’ 부문 물적분할에 불거진 노사 대립]

언론노조 MBN지부는 30일 미디어오늘에 “당연한 결론이다.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 행정처분과 재승인을 앞두고 물적분할을 운운한 것 자체가 불손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MBN 경영 개선과 인적 쇄신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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