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이 당초 내달 1일부터 자회사 ‘MK D&C’를 설립해 기존 자사가 운영한 ‘부동산 개발과 임대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낼 계획이었으나 30일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MBN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사분할 결정을 철회했다. MBN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처분 등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회사분할 결정 철회를 승인해 향후 예정된 회사분할에 관한 사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철회를 의결했다.
지난 8월 MBN은 ‘부동산 개발과 임대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지부장 나석채)는 “MBN의 알짜 부문은 쏙 빼내어 가고, 수익성이 불확실한 방송부문만 남겨 놓는 꼴”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MBN은 이 같은 회사분할을 단행해 11월1일 시행키로 계획했으나 지난 10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MBN 설립 당시 불법자본금 충당에 ‘6개월 24시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하자 분할기일을 12월1일로 한 차례 미뤘다. 방통위는 지난 27일 17개 조건을 달고 MBN에 ‘조건부 재승인’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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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N지부는 30일 미디어오늘에 “당연한 결론이다.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 행정처분과 재승인을 앞두고 물적분할을 운운한 것 자체가 불손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MBN 경영 개선과 인적 쇄신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