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소노동자들이 ‘1년 단위 계약’에서 ‘3년 단위 계약’으로 근로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 KBS 청소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과 유급병가 복지를 두고 투쟁했다. 

26일 청소노동자 등이 소속된 KBS 자회사 ‘KBS 비즈니스’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는 노사 단체교섭에서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에 관한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KBS비즈니스는 2021년도부터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계약을 갱신할 경우 계약 기간을 3년 단위로 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1년 단위 계약이었다. 

또 갱신되는 근로계약 기간은 만 68세가 되는 해의 12월 말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KBS 비즈니스 측은 “이는 근무 태도와 건강 등의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만 68세까지는 고용 계약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합의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병가를 연 최대 60일 범위에서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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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선 KBS비즈니스지회 부지회장. KBS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KBS비즈니스 지회는 정규직 전환과 유급병가 제공을 요구해왔다. 사진=정민경 기자. 

KBS비즈니스 측은 “조합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한 달에 두 시간 내에서 조합원 교육 시간을 보장하고 조합 간부에 대해서 근로시간을 면제하는 등 조합 활동 보장에 대해서도 잠정 합의했다”며 “2020년도 임금협약에 대해서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감안해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관해 KBS 비즈니스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스포츠 사업과 기획, 대관 사업 등 주력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동조합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다”며 “ 앞으로도 KBS 비즈니스는 경영 상황 호전 시 환경직 근로자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 요구를 해온 KBS 청소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정규직 전환 요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선 KBS비즈니스지회 부지회장은 26일 미디어오늘에 “병가 복지 관련 비즈니스지회 측 요구가 관철됐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으나 ‘3년 계약’으로 연장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3년 계약 연장을 합의한 후 앞으로도 계속 정규직 전환 요구를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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