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광주에 위치한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사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여당인 민주정의당(민정당)의 흔적을 지우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광주 당사는 창문 등을 철제로 막아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의힘은 그 뿌리를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으로 하기 때문에 분노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의힘 광주 당사가 호남주민들의 집회하며 당사에 달걀 등을 던지기 일쑤였고 광주 당사 앞은 반(反)보수 집회장소로 굳어졌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017년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했지만 건물을 감싸고 있는 철제는 그대로 뒀다. 

▲ 광주 북구 증흥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광주시당 전남도당 당사 건물.
▲ 광주 북구 증흥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광주시당 전남도당 당사 건물.

 

국민의힘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함께 쓰던 광주시 북구 중흥동 7층짜리 건물을 매각하고 광주시당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 전남도당은 전남도청이 있는 전남 무안군 남악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해당 당사 건물은 단위면적(㎡)당 개별공시지가가 120만원으로 총 대지가 약 1000㎡이므로 약 12억원 정도다. 실제 30억~40억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친호남 행보의 하나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상징성이 없지는 않다”며 “일단 당사가 오래됐고, (시와 도를 분리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흥동 해당 당사는 1987년 민정당 시절부터 약 33년을 사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당협위원장 공모를 냈는데 적극적으로 응모한 분들이 많다”며 “여러가지 측면에서 당사 이전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광주 5.18 묘역에 가서 무릎을 꿇은 모습. 사진=국민의힘 광주시당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광주 5.18 묘역에 가서 무릎을 꿇은 모습. 사진=국민의힘 광주시당

 

21대 총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에 무릎을 꿇고, 당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넣는 등 5·18에 대한 기존 태도를 바꿨다. 또한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만들고, 당 소속 의원들이 호남에 제2지역구를 배정받는 등 ‘친호남’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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