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채취 나선 90대 노인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강원일보)
“고성서 버섯 채취 나선 90대 노인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
“버섯 채취 나선 90대 노인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종합)” (연합뉴스)
“강원 고성서 버섯 채취 나선 90대 노인…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세계일보)
“버섯 따러 산에 갔던 90대 노인, 실종 8일만에 숨진채 발견”(뉴스1)
“버섯 따러 갔다 실종 90대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뉴시스)
“고성에서 버섯캐러 나간 90대, 8일만에 숨진 채 발견” (국민일보)
“버섯 채취 나섰다가 실종 90대...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노컷뉴스)
“고성서 버섯 채취 나선 90대 노인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이투데이) 

▲버섯 채취에 나선 90대 노인이 숨져 지난 9월18일자로 포털에 올라온 기사들. 사진=네이버페이지 화면 갈무리.
▲버섯 채취에 나선 90대 노인이 숨져 지난 9월18일자로 포털에 올라온 기사들. 사진=네이버페이지 화면 갈무리.

강원도 고성에서 버섯을 따러 산에 갔던 90대 노인이 지난 9월18일에 숨졌는데 지난 9월22일 방송에서 아직 실종 중이라고 전한 KBS강릉에 법정제재가 추진된다. 이미 노인이 숨졌다는 기사는 포털에 9건이나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방통심의위 방송소위·소위원장 허미숙)는 25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강릉 ‘영동포커스’가 방송심의 규정 ‘객관성’ 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KBS강릉 ‘영동포커스’는 지난 9월22일 ‘오늘의 뉴스’라는 코너를 방송했다. 진행자인 이의선 아나운서와 김주현 설악신문 기자는 강원도 고성에 거주하는 90대 노인의 실종 소식을 전했다. 

이의선 아나운서는 “고성에서 버섯 따러 산에 가셨던 분이 지금 아직까지 돌아오시지 않고 있어서 지금 구조 활동 중이죠?”라고 질문했고, 김주현 설악신문 기자는 “네 그렇습니다. 90세 노인분이 이제 실종돼서 10일 넘게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난 10일이죠. 간성읍 신안리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버섯을 따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고성 소방서에 접수돼 구조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라고 전했다.

▲KBS강릉 전경. 사진=KBS강릉 홈페이지.
▲KBS강릉 전경. 사진=KBS강릉 홈페이지.

하지만 KBS강릉 보도는 오보였다. 90대 노인은 이미 지난 9월18일에 숨졌다. 

이날 의견진술자로 출석한 이의선 KBS강릉방송국 PD는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건 잘못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의위원 5인(허미숙 소위원장, 황성욱 상임위원, 강진숙·이소영·박상수 위원)은 전원 의견으로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박상수 위원은 이 보도에 “재난 상황에서 KBS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된다. 강릉국에 인력이 부족해 외부 기자를 위촉해 방송에 출연시키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데스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이유가 오보로 이어진 것이다. 오보를 낸 기자에 대해 출연 정지 등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성욱 상임위원은 “의도성도 없고 열악한 제작 환경인 건 인정하지만, 최소한의 요구되는 객관성을 지키지 못했다”며 법정제재를 주장했다. 

허미숙 소위원장은 “제작진의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잘못된 방송임을 알았지만,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다. 절대 묵인될 수 없는 방송사고다. 여건의 열악함을 제쳐두고 꼭 지켜야 하는 객관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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