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을 정지한 가운데 여당 지도부는 윤 총장을 비판하며 언론을 향해 이른바 ‘윤 총장 비호’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한 말씀 드리겠다”며 “(언론은) 권력의 보호자가 아니라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 장관·조국 전 법무부장관 비판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치고 넘어가겠다”며 “똑같은 권력기관인 윤석열 총장을 감싸고 뒷받침하는 게 언론의 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이 현직 법무부장관을 수사하고 청와대를 수차례 압수수색한 것, 대통령 공약집행에 대해 수사한 것 등을 근거로 들어 “윤 총장은 검찰 사상 가장 강력하다”며 “이런 막강한 검찰의 권력행사에 대해 언론의 감시는 어떠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권력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싸기가 이렇게 심했던 경우는 전두환 정권 초기말고는 없었다”며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이 밉다고 윤 총장을 감싸는 건 언론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한 “이카로스의 날개를 알 것”이라고 비유를 들었다.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언론 감시에서 벗어나서 언론 감싸기 아래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갔다가 추락했다”며 “모든 권력은 언론 감시 받지 않는다면 이카로스 날개될 것인데 언론도 거기에 함께 책임있다는 점을 스스로 꼭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카로스의 날개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내용으로 다이달로스의 아들이 감옥에 갇혔는데 새 깃털을 모아 만든 날개로 탈옥한 뒤 하늘을 나는 즐거움에 취해 ‘태양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높이 날다가 추락사했다는 이야기다. 

▲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민중의소리
▲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민중의소리

 

한편 이날 민주당에선 법무부가 발표한 윤 총장 혐의 중 판사사찰 건을 집중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법무부가 밝힌 윤 행위 충격적인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판사사찰”이라며 “주요 사건 담당 판사의 성향과 사적 정보 등을 수집하고 그것을 유포하는데 대검이 중심적 역할했는데 이는 조직적 사찰을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상을 규명하고 뿌리 뽑아야하는데 그에 필요한 일을 우리당도 함께 해야한다”며 “법무부와 병행해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재판부 불법 사찰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으로 탄핵되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불법 사찰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중대 범죄 행위”라고 지적한 뒤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수사 이끌었던 사람이 윤 총장이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단순히 징계로 끝날 사항이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나 특별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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