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구 연합통신)가 북한전문 통신사인 사단법인 내외통신을 전격 인수했다.
연합과 내외통신은 18일 연합뉴스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뉴스가 내외통신의 인원·장비·기타 관련 자료를 인수, 이날부터 양사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75년 발족된 내외통신은 23년간 국내의 유일 북한 전문 언론사로 1일 2회 ‘일일 보도판’을 발간, 무상 배포해 왔으며 주간판, 국문 종합판, 영문 월간, 영문 주간, 월간 ‘고국소식’ 등을 제작해 왔다.

연합뉴스측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관련 정보의 체계적,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사 통합을 단행했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내외통신 전 직원 41명은 2년간 계약직으로 연합에 채용되며 연합은 민족뉴스국 또는 민족뉴스취재본부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김종철 사장을 비롯한 연합 경영진은 21일 통합이후 처음으로 구 내외통신사옥을 방문, 내외통신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연합은 현재 정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서울 중구 주자동 내외통신 사옥을 매입, 별도의 이전 없이 기존의 내외통신 시설을 그대로 존치, 이용할 방침이다.

연합은 김종철 신임 사장 부임 이후 편집국 일부 기자들의 의견을 수렴, 내외통신 인수를 경영과제로 설정하고 정부당국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 11월말 양사 통합 결정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합의 한 관계자는 “내외통신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안기부내 이견, 경영난을 우려한 연합뉴스내 반대 의견 등도 적지 않았으나 북한 뉴스에 대한 민간 이양이 시대적 대세이고 장기적인 남북 언론교류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판단아래 정부 당국 차원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과 내외통신은 12월초부터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내외통신은 17일 총회와 이사회를 개최, 해산 절차를 끝마쳤다. 한편 연합뉴스 김종철 사장은 18일 기자회견장에서 조선중앙통신측에 시범적 기사 교류를 정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연합측은 “조선중앙통신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고 비록 간접적이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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