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이 24일 “국제공동제작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대안”이라며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훌륭한 공공외교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2020 방송 공동제작 국제 컨퍼런스’(IBCC 2020)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말했다.

박 사장은 ‘MBC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국제공동제작 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나라가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제공동제작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협업을 통한 대규모 자본조달과 글로벌 유통망 확보가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박성제 MBC 사장. 사진=MBC 제공.
▲ 박성제 MBC 사장. 사진=MBC 제공.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시리즈물을 선호하는데 국제공동제작 시 이같은 요구에 맞추기 용이하다는 것. 박 사장은 “코로나 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한국이 최고의 국제공동제작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MBC 다큐멘터리의 국제공동제작 사례로 ‘빈집살래’, ‘백종원의 동방미로’(東方米路) 등을 꼽았다. 제작비를 공동 투자한 후 공동기획을 거쳐 제작한 사례다.

서울 시내 빈 집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에 새 시각을 제공하는 빈집살래는 M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제작비를 공동 투자했다. 쌀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백종원의 동방미로’는 히스토리 채널이 방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작비를 투자하고, 공동기획에 뛰어든 프로그램이다.

MBC 측은 “‘더 팬데믹’ 4부작 역시 국제공동제작 모범 사례”라며 “이탈리아, 브라질 등은 코로나19로 제작진 접근이 어려운 나라로, MBC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와 브라질의 헤세 브라질(Rede Brasil) 제작사와 공동제작을 통해 코로나19 국경 통제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예능 분야에서의 국제공동제작은 인적 교류가 핵심이라며 “국제공동제작에서 공영방송 역할은 국가간 시스템 차이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풀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국제공동제작은 그 자체로 가장 훌륭한 공공외교 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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