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오전 비대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언론사 유료 구독 서비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많이 본 뉴스’ 랭킹 폐지 이후 특정 언론사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네이버가 준비하는 ‘구독형 지식 플랫폼’에 언론사가 참여한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MTN은 머니투데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5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MTN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부동산·실리콘밸리 IT 동향·해외주식·MZ세대 등을 테마로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한성숙 대표는 “구독형 지식 플랫폼은 미디어 파트에서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언론사를 구독하는 총 누적 구독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겠다는 수요가 있어서, 구독 기반이 확장되다 보니 유료 서비스를 하고 싶어하는 언론의 니즈도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 비대면 기자간담회 중인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그러면서 한성숙 대표는 “(현재의) 구독 (뉴스)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형태로서는 성공적인 모델이 나올 거 같지 않다”며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결제 수단과 툴,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어떤 프리미엄 콘텐츠가 유통됐을 때 사용자에게 좋은 것일까하는 부분들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성숙 대표는 “내년에 광범위하게 진행되기보다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하나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더 좋은 사례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만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협회보는 ‘구독형 지식 플랫폼’에 참여하는 언론사가 어느 곳인지 물었으나 한성숙 대표 답변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직 추진 중인 상황이고 결정이 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은 ‘많이 본 뉴스’ 개편 이후 특정 언론과 뉴스에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됐는지 물었다. 네이버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뉴스개편에 따라 집중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체 랭킹뉴스 폐지 후 특정매체 편중은 상대적으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는 최근 전체 뉴스 랭킹을 폐지하고 언론사별 랭킹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 네이버는 최근 전체 뉴스 랭킹을 폐지하고 언론사별 랭킹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최근 네이버와 CJ가 주식을 교환하면서 화제가 됐는데, 이후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한성숙 대표는 “좀 더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면서 “논의 전에 제작된 ‘여신강림’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네이버 웹툰을 CJ스튜디오 드래곤에서 드라마로 만들고, 네이버에서 영상 클립을 소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이런 형태가 CJ 콘텐츠 부문에서 가능할 것이다. 콘텐츠 측면에서 CJ의 스튜디오 시설이 많이 있기도 하다. 좀 더 구체화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네이버가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터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달앱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배달앱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직접배달 사업에 나선다기 보다는 저희 스마트 스토어,  스마트 플레이스를 쓰는 사업자들이 좀 더 사업을 잘 영위할 수 있는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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