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JTBC 보도총괄이 구성원들에게 JTBC ‘뉴스룸’ 개편안에 대한 내용을 공지했다.

이번 개편의 목표는 ‘관점과 분석이 있는 뉴스’라고 했다. 권석천 JTBC 보도총괄은 지난 17일 사내에 “뉴스 현장에서 시시각각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정말 중요한 이슈를 명쾌하게 가려낼 수 있도록 하자. JTBC만의 관점과 분석을 전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블록 강화’와 ‘코멘테이터제 도입’이라고 강조했다. 블록 강화는 한 이슈에 리포트 여러 개를 만들고, 인터뷰이 방송 출연 또는 연결을 통해 한 사안을 깊게 보도하는 것이다. 여기에 취재 기자가 보도에 대한 설명과 분석 및 해석을 덧붙여 이슈에 대한 심층성을 끌어올린다. 코멘테이터제는 해당 사안을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는 의미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JTBC 사옥.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JTBC 사옥.

권석천 JTBC 보도총괄은 “블록 강화에 대해 ‘언제 블록이 없었느냐’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블록이 블록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블록의 존재 이유는 이슈에 한 걸음 더 들어가 사안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단순히 동타 리포트 2~3개에 출연이나 PT를 붙인다고 해서 블록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권 보도총괄은 “블록을 살려내는 역할은 코멘테이터들에게 맡겨지게 된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각 분야에서 취재 경험이 많고 방송 역량이 있는 중견 기자 4명이 분야별 코멘테이터를 맡는다. 이들은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앵커와 함께 토크를 주고받으며 사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선명하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현장 기자 출연이 필요하면 기존에 하던 대로 스튜디오에 나와 자신들이 취재한 내용을 직접 설명한다”고 설명했다.

JTBC ‘뉴스룸’과 낮 프로그램 등의 편성시간 재조정도 시사했다. 권 보도총괄은 “뉴스룸 편성시간을 앞당기고, 금요일도 월~목과 같은 시간대 즉 평일 체제로 간다. 또 정치부회의는 뉴스룸 직전 시간대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윈윈 효과를 내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스온과 사건반장 등 낮 프로에 보도국 기자들이 출연하게 된다. 출연석에 앉아 시청자들과 만나는 기회들을 통해 방송 역량을 키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권 보도총괄은 “이 모든 개편의 성패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며 “여러분이 현장을 한 곳이라도 더 가고, 질문 하나라도 더 하고, 생각을 조금 더 하지 않으면 블록도 살아날 수 없다. 리포트에 반짝이는 팩트들이 촘촘히 박혀 있고 구성이 살아 있어야 블록도 빛나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 여러분이 신나게 뛸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안을 고민하겠다. 제 메일함은 언제나 열려 있다. 노크를 해주시면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했다.

권 보도총괄의 개편안 공지 이후 손석희 JTBC 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직원들과 샌드위치 미팅을 가졌다. 이날 손 사장도 미팅에서 직원들과 개편안 관련 질의응답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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