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채널A 법조팀장은 왜 한동훈 검사장과 11번 보이스톡 했을까
채널A 법조팀장은 왜 한동훈 검사장과 11번 보이스톡 했을까
9차 공판에서 이동재 상사였던 배혜림·홍성규 기자 증인 신문
“한동훈 검사장, 통화서 억울해했다”

“이 일이 제 후배 기자들만이 만든 일이겠냐. (MBC 보도 이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게 보도되기도 했다. 기자들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동재 기자가 함정에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드렸는데, 제가 지휘·감독을 제대로 못해 함정에 빠진 상황에서 꺼내주지 못해 안타깝다.” (배혜림 전 채널A 법조팀장) 

검찰이 19일 강요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불구속 기소된 백승우(30) 채널A 기자의 상사였던 배혜림 전 채널A 사회부 법조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엔 홍성규 전 채널A 사회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지난 4일 7차 공판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됐던 홍성규 전 사회부장과 배혜림 전 법조팀장은 폐문부재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19일 9차 공판에선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이동재 전 기자가 채널A 사회부 법조팀 기자였을 당시 홍성규 기자와 배혜림 기자는 각각 채널A 사회부장, 사회부 법조팀장이었다. 검언유착 의혹 및 취재윤리 위반이 불거진 뒤 홍성규 기자는 정직 3개월 징계 후 지난 9월 말 편집부 선임기자로 복귀했다. 배혜림 기자는 정직 6개월 징계 중이다. 

채널A는 지난 6월25일 취재윤리 위반 등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이동재 기자를 해고했다. 홍 기자와 배 기자도 같은 날 징계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박진환 부장판사)은 19일 오전 이 전 기자와 백 기자 등에 대한 9차 공판을 진행했다. 

배 기자는 “이 전 기자가 구속수감 중인 이철씨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제보자 X인 지아무개씨와 만난 후에 무슨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눴는지 보고 받지 못했다. 또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을 만나러 부산에 내려가 취재한 내용도 자세히 보고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채널A 법조팀 단체 채팅방에 올린 ‘신라젠 주가 조작 이철 대표 설득 관련 건’이라는 증거 글을 제시했고, 글의 내용은 “목표는 ‘이철 대표 징역 12년 재기불능 당신은 정권 희생양’이라는 식으로 일가족 설득해 유시민 등 정치인이 뿌린 돈 장부 받는 것. 이철 대표는 남부구치소 수감중, 범재훈 부대표 경주 교도소 수감 중. 쉬는 날이나 기사 없는 날 한 명씩 양주 방문해 보며 진행하는 식으로 하겠음”이었다. 

검찰은 배 기자에게 “피고인이 법조팀 단체 채팅방에 올린 이 글을 봤냐”고 물었고, 배 기자는 “당시엔 확인 못 했다. 진상조사위원회 과정에서 글을 보게 됐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이 글을 채팅방에 올렸는데 보고 받은 바 없냐”고 묻자, 배 기자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검찰은 배 기자에게 “3월23일 경 5분간 한동훈과 보이스톡 통화를 했다. 어떤 대화 내용이었냐”고 물었고, 배 기자는 “회사 내부 상황을 전달했다. 녹음 상대방이 누구인지 거론됐고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MBC 보도 이후) 타사가 동행 취재를 하는 가운데 취재원(한동훈)이 황당한 요구를 받게 되는 걸 대비해 상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 한동훈 검사장. ⓒ 연합뉴스
▲ 한동훈 검사장. ⓒ 연합뉴스

검찰이 3월31일에는 11번에 걸쳐 한 검사장과 보이스톡을 했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배 기자는 “MBC가 취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한동훈 검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채널A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채널A 사측 입장을 제가 한동훈 검사장에게 소통하는 창구여서 사측 입장 표명을 위해 11번 통화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와의 친분을 들어 여권 인사와 가까운 이철 전 VIK 대표(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3월 MBC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 증거가 없어 검찰 수사에 비판도 있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이 기사는 논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람 2020-11-19 20:58:01
나는 법조기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선택적 보도가 만든 불신이다.

djsdjeheks 2020-11-19 17:22:57
죄를 만들어내려한 건
국기를 문란하게 만든 범죄행위다
너무 익숙해서 잘 못느낄 수도 있지만...
응분의 죄값을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