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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동남권 신공항’ 논란, 언론 ‘시선’ 엇갈렸다
불 붙은 ‘동남권 신공항’ 논란, 언론 ‘시선’ 엇갈렸다
대구경북 언론 가장 강력하게 반발, 국민의힘 비판까지
부산 언론 ‘수도권 언론’ 반박하며 가덕도 굳히기
경남 언론 ‘엇갈린 내부 반응’ 조명, 울산 언론은 주문이 엇갈려

“김해신공항 문제 없지만 안 된다... 황당한 결론”(조선일보) 
“재검토만 14년째, ‘신공항’ 제물로 또 표심몰이”(경향신문)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18일 1면 기사 제목이다. 서울 소재 신문사들은 정부의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두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한 포석이며, 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정치적 판단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시 바다를 메워야 해 과도한 비용이 드는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지역 언론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부산일보는 ‘수도권 중심’ 시각의 보도를 비판했다. TK(대구경북)지역 언론과 부산 지역 언론의 논조 차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부울경’에서도 ‘울산’과 ‘경남’ 언론은 ‘부산’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동남권 신공항’ 논란은 노무현 정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토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공항이 추진됐고, 이후 최종 후보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꼽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경북과 인접한 경남 밀양을 후보지로 요구했고 부산은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는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놓으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백지화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TK언론 강력 반발, 국민의힘 ‘비토’까지

이번 백지화 결정으로 대구경북 언론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우면 김해공항 확장안 대신 대구경북 지역이 얻어낸 ‘대구경북 통합공항’에 직간접적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 언론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정치적 판단’을 비판했는데 보다 강경한 어조가 눈에 띈다. 

▲ 18일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1면.
▲ 18일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1면.

18일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1면 제목은 다음과 같다. “문 정부 부산시장 선거에 눈멀어 국책사업 뒤집기”(매일신문) “‘5개 시도 공동성명서는 잊었나’”(영남일보) “‘국민 약속 깔아뭉갠 정부 신뢰 못한다’”(대구일보) “대구공항 영남권신공항 모두 밀양 가자”(대구신문) “또 선거에 휘둘린 대형 국책사업 정치권이 TK-PK갈등 부채질”(경북일보) “대구경북 ‘대구신공항건설 원래대로 추진하라’”(경북신문) “‘정말 문제인 정부...원전 공항 할 것 없이 입맛대로’”(경북매일)

매일신문은 1면 기사를 통해 “사실상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팽개쳤다”고 표현했다. 이어 매일신문은 사설에서 선거 때문에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김두관 의원의 발언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정권의 포퓰리즘 행태 탓에 국가의 앞날이 암울해지고 국민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영남일보는 “정권연장 욕심이 초대형 국책사업을 통째 흔들었다” “부산 몽니에 들러리 신세” 등 제목의 기사를 썼다.

대구경북 언론은 정부 못지 않게 부산지역 민심을 신경써온 국민의힘에도 책임을 물었다. 매일신문은 1면 기사에서 “국민의힘도 동조하는 모양새여서 여야가 포퓰리즘에는 한통속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영남일보는 17일 사설에서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데도 그동안 왜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적극 대응하지 못했는가. 그 이유는 알만하다. 여당과 야당 모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중략) 공항 정책을 뒤집고 있기 때문”이라며 “TK정치권이 침묵하는 것은 지역의 이익보단 자신의 정치적 보신만 우선시하려는 비열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 국힘의힘을 비판한 17일 영남일보 사설.
▲ 국힘의힘을 비판한 17일 영남일보 사설.

부산 언론, “수도권 중심주의 언론” 비판

반면 부산지역 언론은 ‘가덕도 굳히기’ 프레임의 보도가 눈에 띈다. “동남권 재도약 가덕신공항이 답이다”(국제신문) “가덕신공항 가는길 17년만에 열렸다”(부산일보) 등 부산지역 신문사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부산일보는 “가덕신공항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동남권 메가시티 등 국가균형발전을 유도하고 나아가 현재 장기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성장시킬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 18일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1면.
▲ 18일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1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지적에 ‘수도권 중심주의’라고 맞대응했다. ‘대구경북’의 반발 못지 않게 중앙일간지의 반발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국제신문은 18일 “선심성 정책? 서울 언론 안전 내팽개친 정치 잣대로 궤변” 기사를 내고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결정으로 국책사업을 뒤집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17일 “동남권 관문공항 훼방 놓는 수도권 중심주의 언론들” 기사를 냈다. 부산일보는 “정부부처 논리에 경도된 수도권 언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신문은 후보지가 아닌 ‘김해 신공항 확장안’ 채택이 박근혜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고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안전 우려가 크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과도하다고 보긴 힘들다. 다만, ‘수도권 언론’이 지역 공항보다 인천국제공항 이해관계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지난해 6월 핀란드-김해 직항 노선 도입 당시 조선일보와 부산일보의 보도.
▲ 지난해 6월 핀란드-김해 직항 노선 도입 당시 조선일보와 부산일보의 보도.

지난해 6월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 주 3회 신설을 결정하자 당시 조선일보는 “느닷없는 부산-헬싱키 노선…국내 항공사들 뿔났다”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인천공항에 집중하는 허브화 정책과 배치된다며 “영남권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6월14일 부산일보는 조선일보의 ‘국내 항공사들 뿔났다’ 제목을 본뜬 “부산-헬싱키 노선 ‘딴지’에 동남권 뿔났다”기사를 냈다. 부산일보는 “지역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수도권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뿐 아니라 장거리 노선의 독점을 원하는 인천공항과 국적 항공사의 이해관계만 반영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인천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사연을 전했다.

‘부울경’ 언론 한 목소리 아니다?

PK지역 언론이 모두 가덕도 신공항을 반기는 건 아니다. ‘경남’언론은 ‘부산’소재 언론보다 비교적 차분한 논조를 보였는데,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남매일의 “도민 ‘가덕도는 부산공항...안되면 밀양 사천에’” 기사가 이를 잘 드러낸다. 경남매일은 “김해공항 확장이 문제라면 밀양이나 사천에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 경남도민들의 주장”이라는 도내 반응을 전했다. 경남신문 역시 “경남 지역 내 엇갈리는 반응”을 주목했다.

▲ 도 내 엇갈린 반응을 전한 18일 경남매일과 경남신문
▲ 도 내 엇갈린 반응을 전한 18일 경남매일과 경남신문

부산, 김해와 가까우면서 동시에 밀양과도 인접한 울산은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산’과 공조하면서도 이번에 백지화된 ‘김해 신공항’이 비교적 지리적으로 가까워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시의 모호한 입장에 울산 언론의 요구도 엇갈렸다. 경상일보는 18일 1면에 “김해신공항 백지화 울산 뒷짐만” 기사를 내고 “부산과 경남은 울산을 부울경은 하나라는 프레임에 집어넣고 마치 울산시가 김해신공항 폐지를 찬성하는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면서 혼란을 주기도 했다”며 “일각에서는 밀양신공항을 수면 위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TK에 공조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반면 울산매일은 18일 사설을 통해 “울산시가 이를 부인한다 해도 향후 대구·경북권과 입지 선정에 공조할 수 있을까”라며 “차라리 가덕도 신공항 입지를 찬성하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쪽이 더 나은 처신일 수도 있다”며 부산시 쪽에 무게를 실었다.

▲ 18일 경상일보 1면.
▲ 18일 경상일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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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1-18 22:09:59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이 인천일까. 잘 생각해보라. 세계공항을 말할 때 잘 떠오르는 공항이 있다면, 그건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이다.

바람 2020-11-18 20:28:33
논란이 있을 때는 돈의 흐름을 잘 보라. 언론은 이슈를 먹고 산다. 그러나 대구 달서구 성폭력 사건은 선택적 보도(기득권과 대주주를 철저하게 보호)로 함구한다. 한 달 내내 보도했던 저번 사건과 완전히 다르다. 그러면 이유는 하나다. 언론사의 대주주를 보라. 재벌/대기업/건설회사/기득권/우리사주조합(조합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국민? 절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대구 달서구 성폭력 보도(모르는 사람이 대부분)를 보면 모르겠는가. 재벌과 건설사가 돈을 가장 많이 벌 것이며, 선전/선동으로 이슈를 만들어 언론사가 그다음으로 큰 이익을 볼 것이다.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 비슷한 예로, 포털이 선정적 이슈로 국민싸움(남녀, 종교)을 유도하며, 돈은 포털이 가장 많이 버는 것(시가총액)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