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 30주년 기념식이 13일 서울 목동 SBS 본사 13층 SBS홀에서 열렸다. 윤세영 태영그룹·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민영방송은 지난 30년을 지탱해 준 정체성임과 동시에 여전히 유효한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윤 명예회장은 “여러분들에게 한마디 당부하고자 한다. 민영은 민영답게”라며 이같이 말한 뒤 “달리는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조 바퀴를 달아주는 방법도 있지만 더 빨리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는 근본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스스로가 보조 바퀴를 핑계 삼아 더 빨리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나 고민해보는 오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 명예회장은 3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히며 “흔히 30년을 한 세대라 일컫는다. 두 세대가 조화로이 공존하는 오늘이야말로 이 사람이 창사 당시 꿈꾸던 감동의 시간”이라며 “30년을 맞는 오늘의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를 둘러싼 많은 어려움도 경영진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윤세영 태영그룹·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윤세영 태영그룹·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박정훈 SBS 사장은 SBS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차별 규제, 비용 상승, 광고 매출 급락의 삼중고를 겪는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No.1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박 사장은 기념사에서 “SBS는 최근 지상파 방송 위기 속에서도 TV와 라디오 모두 5년 이상 콘텐츠 경쟁력 1등을 유지해왔다. 디지털 온라인, 유통 분야는 매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적자 줄이기에 급급할 때 우리는 경영 안정을 바탕으로 1등 콘텐츠를 만들고, 치우침 없는 공정방송을 구현하며 업계 최고의 복지를 누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디지털, 온라인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명적 변화들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에 반해 우리 지상파는 10년간 지속된 온갖 차별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확장도 계속할 것이다. 매년 영업 흑자를 달성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급여와 복지 수준이 향상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외부로부터의 간섭과 통제를 물리치고 내부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자유로운 콘텐츠 기업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엔 윤 명예회장과 박 사장, SBS 임원과 각 자회사 대표,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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