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네이버 ‘랭킹뉴스’ 폐지 이후, 뉴스 소비 판도 달라질까  
네이버 ‘랭킹뉴스’ 폐지 이후, 뉴스 소비 판도 달라질까  
한국리서치 DNI조사 결과 ‘랭킹 뉴스’ 상위 언론 이용 점유율 감소세
언론의 자극적 기사 부각, ‘언론사별 1위 랭킹’도 크게 다르지 않아 

네이버가 랭킹 뉴스를 폐지하면서 언론사 뉴스 이용에 일정 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새롭게 도입한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 랜덤 제공 방식이 양질의 뉴스 확산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10월23일 PC와 모바일 화면을 통해 공개하던 부문별 랭킹 뉴스를 폐지하고 대신 CP(콘텐츠 제휴) 언론사들의 1위 뉴스를 랜덤으로 배열했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이 특정한 기사가 지나치게 주목받는 경향을 완화하고 다양한 기사를 추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랭킹에 오르게 되면 기사 주목도가 높아져 랭킹이 랭킹을 낳는 현상이 벌어졌다. 랭킹 뉴스를 바탕으로 대동소이한 기사를 쓰는 어뷰징이 등장했고, 랭킹에 오르기 위해 ‘속보’ ‘단독’을 붙여 주목도를 높이거나 연예 기사를 ‘생활문화’ 섹션으로 임의로 바꿔 노출해 랭킹에 올리는 식의 변칙 행위도 끊이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네이버 랭킹 뉴스 폐지 이후 네이버 인링크(네이버 사이트 내의 기사) 뉴스 소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리서치의 DNI(디지털뉴스인덱스)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DNI조사는 20~59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전반의 뉴스 소비를 분석한 표본조사로 이 가운데 네이버 모바일 인링크 데이터만 별도 취합했다. 

▲ 한국리서치 20~59 패널조사. 네이버 모바일 인링크 기준.
▲ 한국리서치 20~59 패널조사. 네이버 모바일 인링크 기준. 단위 %

한국리서치 DNI조사에 따르면 이번 개편 결과 랭킹 뉴스에 가장 많이 올랐던 언론사의 이용 비율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편 전주와 11월 둘째 주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10월 기준 10위권 언론사 10곳 가운데 8곳의 이용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21~30위권 언론사 10곳 가운데 8곳의 이용 비중은 늘었다.  

월간 이용 비율을 보면 중앙일보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준 1위로 10% 미만 점유율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개편 이후 주별로 분석해보면 개편이 이뤄진 10월 마지막주 9.7% 점유율을 보였으며 11월 첫째 주 9.3%, 11월 둘째 주 9.2%를 기록했다. 4위인 조선일보 역시 지난 4월 이래로 월 단위 5% 미만 점유율을 보인 적이 없었으나 개편 이후엔 4%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개편 직후 이뤄진 표본조사 집계라 단정하긴 힘들지만 랭킹뉴스에 자주 오르던 상위권 언론사들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하고, 비교적 순위가 낮은 언론사의 점유율이 오르는 추이가 포착된다. 랜덤 배열로 바뀌면서 랭킹뉴스에 자주 오르지 않은 언론사에 트래픽이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gettyimagesbank
▲ 디자인=이우림 기자. ⓒ gettyimagesbank

이번 조사를 통해 언론사별 점유율 추정치도 드러났다. 20~59세대 네이버 모바일 인링크 기사 점유율은 10월 한 달 기준 중앙일보(10.6%), 연합뉴스(7.7%), 한국경제(7.6%), 조선일보(5.8%), 뉴스1(4.3%), 매일경제(4%), 머니투데이(3.8%), YTN(3.5%), 이데일리(3.1%), 서울신문(2.9%), 서울경제·SBS·국민일보(2.8%), JTBC(2.7%), 아시아경제(2.6%), 뉴시스·KBS(2.4%), 파이낸셜뉴스(2.2%), 한국일보(2.1%), MBC(2%) 순(이하 1위~20위)이다. 

앞서 기자협회보는 네이버 부문별 랭킹에 오른 기사를 종합해 점유율을 공개했는데, 전체 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리서치 조사의 경우 중앙일보·조선일보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등 뉴스통신사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통신사가 랭킹에 오르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기사량이 많은 결과로 보인다. 

▲포털 네이버 인링크 점유율 (20~59 패널조사). 20~30위권이 일부 연예매체가 포함돼 그래프 수정했습니다.
▲포털 네이버 인링크 점유율 (20~59 패널조사). 20~30위권이 일부 연예매체가 포함돼 그래프 수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개편 이후 언론사별로 추천되는 1위 기사가 양질의 기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지난 10일 오후5시 기준 중앙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 연합뉴스,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부산일보, 블로터, YTN의 1위 기사가 ‘부산 지하상가 폭행 사건’을 다룬 기사로 동일했다. 이 외에도 최근 “미성년 강간범과 왜 소통…고영욱 비판 글 폭주”(조선일보) “아라뱃길 훼손 시신, 계양산에서 발견된 백골과 DNA 일치”(YTN) “구찌 구두 신고있던 김한솔…이렇게 돈 많은 아이 처음”(중앙일보) “도둑놈 혜민과 뭐가 다르냐 박훈 변호사 현각스님 저격”(MBN) 등 기사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인스닷컴 콘텐츠본부장(이사)을 맡았던 백재현 리더스경제 대표는 “기존의 랭킹 시스템이 건전한 뉴스 소비를 유도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도 “언론사별 1위 배열로 개편한 이후에도 언론사별로 차별화된 기사나 심층 기사가 ‘많이 본 뉴스’가 되기 힘들다. 부산 지하도 폭행 기사가 여러 언론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게 일례”라고 지적했다. 한 언론사 온라인 부문 관계자는 “네이버 구독 채널에서 메인에 거는 기사가 심층·탐사보도보다는 흥미 위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읽은 기사도 같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 배열 화면. 같은 이슈를 다룬 뉴스가 많았다 (가공한 이미지).
▲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 배열 화면. 같은 이슈를 다룬 뉴스가 많았다 (가공한 이미지).

언론이 양질의 뉴스를 만들고, 포털이 이를 적극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재현 대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뉴스나 디지털 인터랙티브와 같은 혁신 뉴스를 포털이 포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언론노조가 주최한 포털 연속 토론회에서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는 ‘포털 공적뉴스 할당제’를 제안했다. 모바일 포털 뉴스화면 기준 위에서 5번째 란은 양질의 뉴스를 우선적으로 배열하는 방안이다. 이봉현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언론사별로 포털에 송고할 수 있는 기사 수를 제한해 중요한 뉴스를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2300명의 패널이 참여해 안드로이드폰에 포털 이용 행태를 수집하는 미러링 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같은 이용자가 같은 기사를 두 번 볼 경우 중복 카운팅하지 않았다. 패널은 20~59세로 구성했으며 성별, 연령, 지역, 직업 분포에 따른 비례 할당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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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2020-11-18 15:37:26
네이버는 이렇게나 많이 변화하는데
다음은 뭐하나
포털 메인에 저질찌라시성 기사나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