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KBS 뉴스의 아쉬운 점을 뽑는 설문조사에 16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답자 중 79%가 KBS 뉴스에서 공정성 부분이 아쉽다고 답했다. 

16일 KBS 뉴스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한 기념으로 ‘쓴소리 경청 라이브’를 진행했다. 유튜브에서 ‘KBS 뉴스’채널이 지난 10월17일 100만 명을 달성해 ‘골드버튼’(유튜브 측에서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채널에 주는 포상)을 개봉하면서 구독자와의 소통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 라이브 방송에는 이소정 KBS 뉴스9 앵커, 정연욱 KBS 뉴스9 주말 앵커, 정준희 한양대 교수 등이 출연했다.  

해당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KBS 뉴스의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의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16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정성이 가장 아쉽다’는 대답이 79%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로 정확성(12%), 다양성(4%), 심층성(3%), 신속성(2%)이 아쉽다는 대답이 따라왔다. 

▲KBS
▲KBS 뉴스 유튜브 채널. 

정준희 한양대 교수는 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해 “해당 설문조사가 커뮤니티 등에서도 많이 공유가 됐는데 많은 분이 이 설문조사를 언급하고, 참여한 이유는 (KBS를) ‘응징’하고 싶다, ‘징벌’하고 싶다는 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공정성은 굉장히 주관적인 지표이긴 하지만 충분히 불편부당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욱 앵커는 “뉴스를 진행하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기자나 앵커의 관점에서 어떤 인물에게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질문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사이다 질문이 된다”며 “각자의 시각에 따라서 같은 질문도 완전히 상반되게 받아들여지고 뜨거운 논쟁이 된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양쪽 모두에게 칭찬을 듣고 싶다는 포부는 불가능하다”라며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귀 기울일만한 이야기를 하는지,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공정성이라는 지표보다 정확성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아쉬워해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운 주관적인 공정성보다, 비교적 평가 가능한 ‘정확성’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느꼈다는 점에서 (KBS 구성원들이) 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연욱 앵커는 “‘정확성’이라는 것도 어떤 한쪽에만 정확성을 추구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그 이유는 뉴스가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라며 “어떤 사건에서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어떤 매체가 가장 정확한 뉴스를 했느냐가 누적된다. 여러 보도에서 정확하며 양질의 정보를 보유하면서 시청자들이 기억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KBS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서 소극적인 뉴스를 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KBS가 위축될 정도로 비판을 받는 측면도 있지만 이것은 공영방송이라는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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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발표한 언론사 뉴스 채널 구독자 현황. 

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KBS 뉴스 채널이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해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반성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연욱 앵커는 “구독자가 100만 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타 방송사보다 100만 명 달성이 늦었다”면서 “YTN은 유튜브 구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고 채널A와 SBS는 KBS보다 먼저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디지털 구독자 수를 늘리려면 24시간 뉴스를 하거나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하거나 팬덤이 있어야 한다”며 “KBS는 24시간 뉴스에 뛰어든 것도 늦었고 혁신적 시도나 팬덤 측면에서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KBS에는 디지털용 뉴스가 없고 여전히 중요 기사는 방송 먼저 배치하는 식의 관행적 보도를 하기도 한다”며 “KBS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디지털 뉴스에 어떤 인력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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