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9(이하 ‘쇼미9’)’의 ‘트리플 크루 배틀’에서 주비트레인의 개인적 사연과 함께 무대가 주목을 받았다.

2001년 부가킹즈로 데뷔한 랩퍼 주비트레인은 식당을 운영하며 자영업자로 생활해왔다. 쇼미더머니 초반부에도 주비트레인이 자신의 식당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등이 방송됐다.

13일 방송에서는 주비트레인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 중이던 식당을 폐업했다며, 배틀을 펼치는 날이 식당의 마지막 영업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비트레인은 팀 프로듀서인 코드쿤스트와 팔로알토가 준비한 3개의 비트 가운데 같은 팀인 킬라그램과 잠비노가 연습을 할 때도 랩을 뱉지 못했다. 심지어 중간점검에서도 주비트레인은 랩을 하지 못했다.

1시간 만에 비트를 듣고 팀원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주비트레인은 식당 영업 종료와 관련한 전화를 받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코로나를 못견뎌 식당을 폐업했다. 오늘 마지막 날이다. 최악의 순간 랩을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다.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트리플 크루 배틀’의 특성상 이는 리더였던 주비트레인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해당 배틀은 각 3명으로 꾸려진 총 3팀이 랩배틀을 하는 형식이다. 1등을 하는 팀에서는 탈락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지만 2등을 하면 1명의 탈락자가 발생하고 3등을 하면 2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자신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팀에 피해가 가면 자신뿐 아니라 팀의 다른 참가자를 탈락시키게 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주비트레인은 배틀이 시작되자 “My Life is so good, good, good, your love so good, our love so good, Thank you God bless you(우리 인생은 좋다, 우리 사랑도 좋다, 행운이 있기를)”라는 가사의 후렴구를 불렀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연륜이 묻어나는 긍정적 가사에 시청자들은 위안을 얻기 충분했다.

▲13일 '쇼미더머니9' 주비트레인팀의 무대.
▲13일 '쇼미더머니9' 주비트레인팀의 무대.

같은 팀인 잠비노는 “은행이 조금 더 힙합을 알았었다면 조금 더 내 랩을 담보로 잡고 뭐라고 줬을 걸”이라는 랩을 뱉었고 킬라그램 역시 음악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랩을 선보였다. 프로듀서들도 “힐링되는 무대”라고 칭찬했다. 이들 팀은 2등을 차지했다.

Mnet이 올린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 누리꾼들은 “가게 마지막 영업일날 준비한 랩 두 개가 비트에 맞지 않아 급하게 만들어냈음에도 굉장히 좋았다. 연륜이 묻어나는 훅과 킬라그램의 목소리는 하나의 힐링곡을 들은 느낌”,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 주비트레인, 소속사에게 사기를 당한 킬라그램, 어둠 속에서 고전하는 언더래퍼 잠비노, 감미로운 훅처럼 감미로운 삶을 살길” 등 위안을 얻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날 방영된 ‘쇼미더머니’의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기준 1.6%이었다. 닐슨 유료 플랫폼 기준 1539 타겟 시청률과 2049 남녀 시청률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젊은 시청자층의 관심을 끌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