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한국방송협회장 겸 MBC 사장이 중국의 콘텐츠 저작권 불법 침해 등에 방송사와 학계 등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확회 ‘커뮤니케이션 혼돈의 시대: 경계에 선 공론장’ 정기학술 대회에서 박 협회장은 ‘한국판 디지털 뉴딜, 공존을 위한 과제들’ 특별기획 세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협회장은 “정부의 외교채널을 통한 한·중 콘텐츠 저작권 보호 조치의 명문화가 필요하다”며 “저작권 침해를 해결하려면 방송사의 개별 저작권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계와 방송협회, 유관단체가 ‘저작권 침해 공동 대응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
▲박성제 MBC 사장.

중국은 2016년 한한령 이후 한국 콘텐츠의 수입을 불허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한국 콘텐츠 불법 사용 사례가 빈번하다. 한 예로 9월30일 KBS 2TV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이 중국 UCC 웹페이지에서 재생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시간 30분에 이르는 나훈아 콘서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조 의원은 “이전부터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방송사들의 저작권 침해가 빈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문종대 동의대학교 교수가 ‘저널리즘, 공론장으로써 미디어의 역할과 미래’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미디어 교육 공교육화의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과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고, 오프라인 학술대회 현장 역시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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