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3일 출소 예정인 조두순이 거주할 경기도 안산시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주민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오는 12월 성범죄 전력자 조두순이 출소해 안산에 거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 기자 등이 안산지역을 찾아 취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또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접하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고 밝히며 “조두순 출소가 가까워지며 기자들의 취재가 늘어날 것이 예상돼 언론인 여러분께 몇가지 당부사항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조두순’을 검색하면 ‘불편한 안산 “조두순 동네라고 소문나 전국서 몰려와”’(조선일보), ‘[르포] 공포에 휩싸인 안산 아파트…한 달 뒤 “그 놈이 온다”’(한국일보), ‘“대체 누가 조두순 아내한테 집 내줬냐”…공포 휩싸인 주민들’(한국경제)처럼 현장취재가 담긴 기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사진 속 이미지는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 사진 속 이미지는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입주민들은 언론인들을 향해 “입주민 동의 없이 아파트 단지 내 출입을 하지 말아달라. 입주민 동의를 받고 출입하더라도 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취재행위를 삼가 달라. 허락 없이 입주민을 촬영하거나, 인터뷰하지 말아달라.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또는 아파트 및 해당 지역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촬영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개인 신상이 노출되면 사생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해당 지역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기자들이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며 취재하지 말기 바란다. 인근에 아이들 교육 시설이 있다. 주민들 일상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으며 “아파트 인근 도로에 차량을 무단으로 주차하지 말아달라”고도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시는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 예정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전달받아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경기남부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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