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전 KBS 앵커가 “KBS가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선 안 된다”며 퇴사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힘에서 구두논평을 내고 “한 언론인의 ‘사직의 변’으로만 보기엔 무게가 엄중하다”고 나섰다.

10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9일 황상무 전 KBS 앵커가 ‘KBS가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선 안 된다’며 사직서를 냈다”며 “현 정권에서 적폐로 몰린 한 언론인의 ‘사직의 변’으로만 치부하기엔 그 무게가 엄중하다”고 밝혔다.

▲황상무 전 앵커가 KBS 뉴스9을 진행하는 모습.
▲황상무 전 앵커가 KBS 뉴스9을 진행하는 모습.

국민의힘은 “이 정권은 한국방송공사 뿐 아니라 모든 언론에 대해 길들이기에 나섰고, 일부 언론은 풀이 바람에 먼저 드러눕듯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다”며 “그런데 아무리 정권이 칼날로 위협해도 소신 있는 언론인들의 양심까지 베어버릴 수는 없다. 정권이 운동장을 심하게 기울이면 소신 있는 언론인들은 그 운동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 힘은 앞으로도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앵커는 1991년 입사한 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KBS 메인뉴스 ‘뉴스9’ 앵커를 맡았다. 현재 황 전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난 뒤 라디오 편집 업무를 맡고 있다.

앞서 9일 황 전 앵커는 KBS 사내게시판에 “KBS를 떠나겠다”며 “KBS는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퇴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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