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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현장으로 끌어당기는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 채널
시민을 현장으로 끌어당기는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 채널
[유튜브 저널리즘⑧-4] 한국여성의전화 기획조직국 활동가 정·개미
유튜브로 ‘회원’의 의미 넓히는 한국여성의전화

“‘너도 나이 들면 다 똑같아진다’는 말이 얼마나 우리에게 억압이었나. ‘결혼 안 할거야’ ‘무엇은 안 하고 싶어’라고 말할 때 이른바 성인, 남성, 선배들이 이렇게 답했지만, 살아보니 협박에 불과하더라.”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7월 주최한 오프라인 회원교육 ‘성차별적 장례문화 타파하기’의 한 장면이다. 저술가 최현숙씨는 세미나에서 “기존 장례문화에서 상객들을 맞이하며 큰절하는 남성의 역할과 음식을 만들고 뒤에서 대접하는 여성의 역할 중 무엇이 더 진정으로 가치 있을까. 사실 어떤 면에서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역할이지만, 산업사회와 신자유주의를 넘어오며 무가치한 노동으로 취급됐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회원 대상 강의였지만, 얼마 뒤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를 비롯한 누리꾼 모두에게 퍼졌다. 

▲한국여성의전화가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성차별적 장례문화 세미나’ 콘텐츠.
▲한국여성의전화가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성차별적 장례문화 세미나’ 콘텐츠.

한국여성의전화는 ‘회원’의 의미를 넓히는 데 유튜브를 활용한다. 2011년 유튜브 계정을 연 뒤 여성인권 관련 현안과 활동 현장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를 담당하는 기획조직국의 정, 개미 활동가는 “유튜브의 장점은 시민들이 한국여성의전화가 활동하는 현장을 더 가까이 느끼도록 하는 한편, 우리가 회원에 다가가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주로 회원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무엇보다 단체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자는 의도다. 카메라를 들고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 투어를 하고, 활동가들이 회의하는 현장을 영상으로 전하기도 한다. 정 활동가는 “여성폭력 피해자가 폭력을 당한 뒤 상담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 조언과 지원 받을 수 있는지, 상담 사무실에 가면 누가 있고 어떤 얘길 들을 수 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막연함이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회원 활동이 어렵지만, 이는 오히려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개미 활동가는 “기존엔 1년 내내 이어지던 신입회원이나 오랜 회원 행사, 교육이나 소풍 등이 코로나19로 모두 중단됐다”며 “오랜 회원들이 링크를 누르면 소통하는 느낌을 받도록 편안하게 다가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일례로 회원 홈트레이닝 소모임 ‘독박골 선수촌’은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해 원격 모임을 하고 있다.

유튜브로 단체 활동을 알리고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달 ‘김학의‧윤중천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사법 정의를 위한 서명운동 콘텐츠를 올렸다. 영상은 김학의‧윤중천 등 가해자 가운데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밖에 각종 세미나와 ‘성폭력·성차별 끝장 집회’ ‘페스티벌 킥’ 등 통상 적극적인 오프라인 회원이 참여하는 각종 현장의 주요 발언도 공유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기획조직국 정(왼쪽), 개미 활동가. 사진=김예리 기자
▲한국여성의전화 기획조직국 정(왼쪽), 개미 활동가. 사진=김예리 기자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국내 언론이 만든 공론장을 넘어 대중에 직접 한국사회 권력자들에 의한 성폭력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한다. 단체는 지난 7월13일 기자회견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진행했다. 송란희 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죽음으로 사건이 무마되거나 피해사실에 대한 말하기가 금지될 수 없다. 어렵게 용기 낸 피해자 목소리가 헛되지 않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왜곡과 곡해 없이 보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트리밍은 기존에 무성하게 퍼진 추측성 2차가해 루머와 보도를 반박했다. 지원단체들은 피해자가 서울시청에 근무를 지원한 적 없고 시청 측 요구로 고 박 시장 비서실에 배치된 사실을 알리고, 피해자의 입장도 그대로 전했다. 개미 활동가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기자회견을 전한 배경에 “특히 방송뉴스엔 단체가 밝힌 이야기가 편집돼 나갈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만큼 전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를 보호하고 사건을 알리는 일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격려와 후원 문자가 5000건 넘게 들어왔다.

▲온라인 회원 홈트레이닝 소모임 ‘독박골 선수촌’ 유튜브 영상.
▲온라인 회원 홈트레이닝 소모임 ‘독박골 선수촌’ 유튜브 영상.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7월13일 주최하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7월13일 주최하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한국여성의전화는 회원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계획이다. 우선 매주 공개하는 화요 논평을 유튜브로 읽어주는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 논평을 작성한 활동가의 설명과 소회도 곁들여서다. 올해 말 회원들이 참여하는 영상을 모아 소통하는 온라인 송년회도 계획하고 있다. 두 활동가는 “영상 링크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회원들이 소통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게 단체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원동력이다. 앞으로는 댓글 소통을 넘어 다방면의 색다른 소통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2020 유튜브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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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1-09 21:02:27
참여와 토론 그리고 포괄적이며 총체적인 정보(정보의 독점성 x, 정보의 편향성 x)를 이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핵심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