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선자 바이든과 부통령에 당선한 카말라 해리스는 이날 오후 8시40분께(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4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 앞 연설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의 당선자 연설을 보도한 외신 헤드라인을 정리했다.

가디언과 통신사 AP, CNN은 바이든이 수차례 강조해온 “미국을 치료할 때”란 어구를 제목으로 내걸었다. 가디언은 “‘지금이 치료할 때’ 조 바이든이 국가를 향해 연설하다”, CNN은 “바이든이 치료할 때임을 촉구하다”라고 문패를 달았다. AP도 바이든의 당선 확정 직후 성명을 인용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바이든이 백악관을 향한 대결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치료할 때’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ABC뉴스도 홈페이지에 바이든의 승리 연설을 소개하며 “바이든이 통합과 함께 ‘미국의 상처를 치료할 때’라고 요구하다”라고 전했다.

▲11월7일(현지시간)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타임스와 MSNBC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MSNBC는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크게 이기고 백악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결과를 알리는 지도 인포그래픽과 함께 “바이든이 트럼프를 크게 이기다”라고 전한 뒤 “해리스가 첫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11월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MSNBC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MSNBC 홈페이지 갈무리

우익 트럼프 지지자가 주 시청층인 폭스뉴스의 헤드라인이 가장 큰 온도차를 보였다. 폭스뉴스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바이든이 ‘투표자들이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말하고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손을 뻗다”고 제목을 달았다. 폭스뉴스는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한편 바이든 후보에는 가장 비판 논조의 보도를 해왔다.

폭스뉴스는 다음으로 첫 화면에 내건 기사에선 “바이든의 승리 선언은 논쟁의 여지가 없지 않다(not uncontested)”며 “트럼프는 총 투표수가 바이든에게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한 트윗에서 ‘나는 이 선거를 큰 표차로 이겼다’고 말했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해당 대목 이후 바이든의 성명과 연설 내용을 소개했다.

▲11월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11월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대선 기간 강조해온 ‘통합’과 ‘치료’를 재차 역설했다. 바이든은 “미국을 치료할 때”라며 “미국 내 이 모진 악마화의 시대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고 밝혔다. 바이든은 투표 결과에 대해선 “우리는 가장 포괄적 집단으로 연합했다. 보수와 진보, 공화당, 민주당, 젠더, 인종, 성적 지향을 막론하고 다양한 국민이 투표를 했다”며 대통령 당선의 설득력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어 “나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이 나라의 근간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이란 직무를 좇았다. 그리고 전세계가 미국을 다시 존경하도록 만들고 이곳에서는 다시 통합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뒤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 비전을 위해 투표했다는 건 내 인생의 영광이다. 그리고 지금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확정돼 승리 선언 연설을 하고 있다. PBS 유튜브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확정돼 승리 선언 연설을 하고 있다. PBS 유튜브 갈무리

그는 당선 뒤 행보를 예고하면서는 “월요일에 나는 바이든-해리스 코로나19 계획을 성사시키고 2021년 1월20일 시작할 청사진으로 바꿔낼 선도적인 과학자와 전문가, 조언자를 불러 그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나는 처음부터 미국을 대변하는 캠페인을 원한다고 말했고,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정부가 그렇게 보이길 바란다”면서 참모와 내각의 다양성과 대표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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