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 1면에 일제히 트럼프·바이든 미국 대선 기사

미국 대선이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시작됐다.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진행됐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전 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억명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고, 민주당에서는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출마했다. 미국 대선 결과 윤곽은 3일 오후 11~12시(한국시간 4일 오후 1~2) 쯤 나올 예정이다.

▲4일자 국민일보 1면.
▲4일자 국민일보 1면.

미국 대통령 당선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4일자 아침종합신문들은 1면 기사로 일제히 미국 대선 소식을 다뤘다. 한겨레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은 1면 머리기사로 이 소식을 보도했다.

다음은 4일 자 관련 소식 아침종합신문 1면 보도 제목.

경향신문 : ‘반전’ 자신하는 트럼프… ‘심판’ 낙관하는 바이든
국민일보 : 뜨겁고 위험한 대선 ‘초박빙’ 美의 운명은
동아일보 : 마스크 쓰고 투표장으로
서울신문 : 트럼프·바이든, 뉴햄프셔 첫 개표서 각각 한곳씩 승리
세계일보 : “VOTE”... 막판까지 뜨거운 응원전
조선일보 : 미국의 선택, 숨죽인 세계
중앙일보 : 누가 되든 ‘분열된 미국’이 첫 숙제
한겨레 : 미, 112년만에 최고 투표일 찍나
한국일보 : 美 투표함 열리다... 숨죽인 ‘승패의 시간’

신문들은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에 힘입어 이번 대선 투표율이 1908년 이후 1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지 관심이 주목된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1면에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에 힘입어 이번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1908년 이후 65.%를 넘어설 지도 주목된다. 사전투표에는 민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1면에 “이번 대선은 1908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투표율(65.4%)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우편투표 급증으로 역대 선거보다 개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점쳤다. 국민일보는 1면에서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위험한 선거이기도 하다. 우편투표 급증으로 역대 선거보다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당선인을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당선인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일자 국민일보 1면.
▲4일자 국민일보 1면.

한국일보도 2면 기사에서 “올해 미국 대선은 내내 역대 어느 때보다 분열적인 양상을 보였고, 결과 역시 극심한 혼란 속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에다 우편투표 관련 소송전과 박빙 승부가 맞물릴 경우 최종 결과 확인에 한 달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절대 보수화된 연방 대법원이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고 우려했다.

선거 이후 대혼란과 소송전 등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1면에서 “선거 후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보음이 처음으로 발령된 선거이기도 하다. 일부 주에서는 대선 직후 소요에 대비해 주방위권을 배치한 상태”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거나, 개표 초기 우세를 바탕으로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바이든 민주당 후보 모두 대선에서 패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고 풀이했다.

▲4일자 한국일보 2면.
▲4일자 한국일보 2면.

세계일보는 “혼돈의 미 대선, 흔들리는 민주주의... 반면교사 삼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양측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다”라며 “워싱턴DC, 뉴욕 등 대도시의 기업과 상점들은 건물을 합판으로 둘러싸는 등 폭력 시위대의 약탈 등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폭동에 대비해 총기를 구입하거나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사람들도 많다. 곳곳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트럼프 유권자들 간 충돌이 벌어져 일부 주에서는 주방위군까지 배치했다”고 섰다.

▲4일자 세계일보 사설.
▲4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선거 폭력을 미국이 걱정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주의 모델 국가였다”며 “진영 간 대결 정치가 위험 위험 수위에 달한 우리나라는 미 대선의 혼란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안보와 경제 분야의 미 대선발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사의 표명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신 양도 소득세를 물리는 대주주 기준을 유지하게 된 것 등과 관련해 각종 혼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서울신문은 1면 기사에서 “그간 더불어민주당과 재난지원금, 재정준칙 등을 놓고 대립해 온 홍 부총리가 돌연 사의 표명을 공개하고 대통령이 재신임을 했지만 민주당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정청의 혼선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4일자 중앙일보 1면.
▲4일자 중앙일보 1면.

서울신문은 “홍 부총리는 당초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강화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동학개미’들의 반발을 우려한 민주당의 완강한 반대에 막혔다. 결국 지난 2일 당정청 회의를 거쳐 민주당의 뜻대로 현행 기준은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홍남기 사표 소동 초래한 당정의 엇박자 경제정책”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 ‘홍남기 경제팀’의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사례는 적지 않다”며 실패 사례를 설명했다.

▲4일자 서울신문 사설.
▲4일자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라든지 3,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에서 홍 부총리가 반대를 시도했다가 양보하는 과정에서 나쁜 이상을 남겼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남발했지만 서울의 집값을 잡기 못했다. 부동산 시장의 본질을 무시한 ‘임대차 3법’의 졸속 시행 역시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재산세 부담 완화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인 정부안이 내년 선거를 고려해 9억원 이하로 완화하려던 민주당안을 물리치고 채택됐지만 공시지가 현실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1주택자들의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재정준칙도 여야 모두 반발해 후속조치를 못 하고 있다”고 그동안의 ‘홍남기 경제팀’ 업적에 대해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이런 정황을 보면 홍 부총리의 ‘사표 반려 소동’이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경제컨트롤타워라지만 여당 등과의 정책협의에서 계속 양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정책 결정에 앞서 갑론을박식 토론은 있지만 정책 엇박자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그 손실은 국민에게 전가된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유일하게 고 박지선씨 추모하는 사설

조선일보가 지난 3일자 아침종합신문과 온라인 기사에 희극인 고 박지선씨 모친이 작성한 걸로 추정되는 유서 내용을 공개해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유족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던 유서 내용을 공개해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일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박씨 자택에서 발견했다며 유족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3일자 조선일보 12면.
▲지난 3일자 조선일보 12면.

조선일보는 3일자 12면에 “박지선, 엄마와 함께 숨져 유서엔 피부병 힘들어해”라는 기사의 제목을 썼고, 3일자 온라인 기사에는 ‘단독’ 표기까지 “박지선 모 유서엔 ‘딸, 피부병 악화로 힘들어해...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했다.

한국기자협회 등이 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보면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누리꾼들과 기자들은 조선일보 기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4일자 국민일보 사설.
▲4일자 국민일보 사설.

반면 조선일보와 달리 국민일보는 4일자 신문에서 박지선씨를 추모하는 사설을 썼다. 국민일보는 “개그우먼 박지선씨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씨는 KBS 개그맨 공채 22기 출신으로 2007년 데뷔 첫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받기도 하는 촉망받는 연예인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연예인들의 잇따른 비극적 죽음을 대하면서, 그들이 받는 화려해 보이는 각광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나 사회 안전망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