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개월 24시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것에 MBN PD협회와 기술인협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했다. PD협회는 “PD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고, 기술인협회는 “구성원에게 사약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또 MBN의 방송·광고업무를 대행하는 MBN미디어렙 대표이사는 “광고주와 광고회사에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MBN 종합뉴스가 자사의 6개월 24시간 영업정지 행정처분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MBN 종합뉴스 화면 갈무리.
▲지난달 30일 MBN 종합뉴스가 자사의 6개월 24시간 영업정지 행정처분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MBN 종합뉴스 화면 갈무리.

MBN PD협회는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사태에 MBN의 PD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방송 중단은 곧 PD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사형 선고나 다름없어 참담할 따름”이라고 했다.

PD협회는 “6개월간의 전면 방송 중단 처분으로 인해 ‘나는 자연인이다’, ‘동치미’, ‘로또싱어’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당분간 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당분간’ 이 아니라 영영 못 볼 수도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도 마치 유기체와 같아 한번 숨통이 끊어지면 인공호흡기를 부착해도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PD협회는 “시청자의 시청권이 박탈됨은 물론, MBN 구성원을 포함한 3000여명에 달하는 외주제작사 및 협력 업체 역시 생존권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일부 경영진의 잘못으로 인해 그 피해가 잘못이 없는 대다수 인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MBN방송기술인협회도 “6개월 방송 중단은 3000여명의 MBN 구성원에게 사약을 내린 것”이라며 “MBN 방송기술인협회는 창사 후 지난 27년간 수많은 방송기술 변화에 적응하며 MBN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묵묵히 소임을 다하던 협회원들은 행정처분에 의한 회사 미래와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류호길 MBN 대표이사와 황학익 MBN미디어렙 대표이사는 광고주와 광고회사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장승준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본사 임직원들이 많은 애를 썼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점에 MBN을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광고주 및 광고회사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뿐”이라고 했다.

또 “방송이 중단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듯 저희 MBN 임직원들과 제작 협력사들은 이번 일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 같은 발전적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광고주 및 광고회사 분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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