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백승우(30) 채널A 기자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이 점쳐졌던 채널A 측 강아무개씨가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30일 출석하지 않았다. 

강씨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자체 조사한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간부가 아닌 평기자다. 강씨는 지난 2018년 동아일보에서 채널A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으로 파견을 나왔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그동안 강씨는 이 전 기자와 백 기자 재판을 직접 방청해 왔는데 이날 증인 신문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강씨와 동아미디어그룹 측에 불출석 사유 등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강씨와 연락은 닿았으나 재판 관련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박진환)은 이날 오전 이 전 기자와 백 기자 등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 신문 대상으로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MBC에 제보한 지모씨도 출석할 계획이었지만 그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6일 3차 공판부터 지씨를 소환해 신문하려 했지만 이날로 세 번째 불출석이다. 이 때문에 재판은 10분도 안 돼 끝났다.

재판부는 “지씨는 다음달 16일 다시 소환할 것”이라며 “강씨 역시 폐문부재라서 송달 안 되는 상황이다. 다시 소환해야 할 것 같다. 강씨는 다음달 20일 증인 신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전 기자에 대한 보석심문을 진행했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당시 이 전 기자 소송대리인인 주진우 변호사는 “지씨가 언제 출석할지도 모르는데 이동재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이뤄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동재는 해고됐고, 여러 동료 기자들이 이동재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공익과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활동해왔다는 점을 탄원하고 있다. 가족들도 탄원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 보석을 허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기자도 “공익 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 오해가 발생해 피해자에게 오해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라며 “가족에 대한 부분도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수많은 언론 보도 때문에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7차 공판은 다음 달 4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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