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기 위해 당헌을 개정하는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군대와 식량은 포기해도 믿음 없이는 살아나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은 일찍이 공자님이 하신 말씀인데 민주당이 하는 행태를 보면 믿음과 전혀 거리가 먼 일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낸다”며 당헌 개정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당헌을 만들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주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할 때 비례정당 만들지 않겠다며 우리가 비례정당 만든 건 형사고소까지 한 사람들이 비례정당을 만들었고, 검찰개혁·경찰개혁 침이 마르도록 말하며 검찰파괴·검찰장악을 검찰개혁이라고 반복하고 있다”며 “‘책임정치 하겠구나’ 이런 믿음만 줘놓고 시행도 되기 전 (당헌을) 바꾸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도 바꾸려는 게 면목이 없었는지 전 당원 투표에 회부하겠다고 한다”며 “전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책임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한 “무려 (재보궐선거 비용으로) 838억원이나 되는 혈세가 자당 출신 자치단체장 불법 행위로 일어나는데 후보를 내겠다는 건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대화에서 “공자님 말씀(무신불립)이 사실일 경우 민주당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주당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주당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광역단체장 성추행 관련 증인 채택 철저히 거부했다”며 “이런 정당이 또다시 광역단체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건 국민을 우롱하고 여성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같은당 김숙향 중앙여성위원장과 박성민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대표의 당원 투표 시행 방침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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