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언론, 종교가 코로나19 대응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사회 중심을 잡아야 할 집단이 불신 상징이 된 한국사회에서 새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가 2년 만에 돌아오면서 던지는 질문이다. 내달 8일 4번째 시즌 ‘명견만리 Q100’ 첫 방송을 앞두고 ‘코로나와 한국사회 미래’를 주제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사회 대응 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67점으로 평가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71점, 화이트칼라와 전업주부가 각각 69점으로 높게 평가했다. 반면 20대(59점), 학생(56점) 평가는 박했다. 명견만리Q100·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지난달 11일부터 6일간 성·연령·지역별로 무작위 모집한 2247명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1%p)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응을 가장 잘한 집단으로는 ‘나와 가족’ 점수가 83점으로 가장 높았다. 국민 스스로 자발적 대응을 긍정 평가한 것이다. 의료진이 79점, 중앙정부가 72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자치단체는 64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3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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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명견만리Q100' 제작팀과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진행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제공=KBS

코로나 대응을 가장 못한 집단은 ‘종교단체’로 100점 만점에 29점이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로 대표되는 보수 개신교 단체 집회와 방역 거부, 대면 예배 강행 등에 실망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56점)과 국회·정치인(45점)도 평균 점수에 한참 못미쳤다.

감염병과 경제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낙관하는 국민 비율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사회 미래 전망’을 묻는 질문에 57.6%는 낙관적, 42.4%는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70.7%가 미래를 낙관했는데, 20대는 과반(52.5%)이 비관적이라 답했다. 무직자(51.5%)보다도 미래에 대한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사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결과제에 대해서도 연령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양질 일자리 확보(32.1%), 30대는 복지제도 강화(14.5%)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50대와 60대는 40% 이상이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의 발굴과 혁신을 우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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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Q100' 스튜디오. 제공=KBS

‘명견만리Q100’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대전환’에 관한 시청자 2250여명의 3000여개 질문 중 100개를 선정해 해답을 찾아간다. 매주 일요일 8회에 걸쳐 방영되며 김난도 서울대 교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강명 소설가 등이 출연한다.

KBS 측은 “이번 시즌 ‘명견만리Q100’은 한국사회 미래에 대한 국민들 질문에 답하는 새 소통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 미래 방향과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들의 길라잡이 역할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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