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보 철거 등을 통한 ‘4대강 재자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4대강 관련 보 철거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들어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보를 철거하고 옛날 금모래, 은모래를 복원한다고 한다”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지사는 “전면적으로 모두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이라고 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데”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철거하고 자연천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재차 “여주 이포보, 강천보, 여주보 등 보 철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며 “여주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 해마다 홍수가 나면 그야말로 불안에 떠는 곳인데 지금은 안전지대가 됐다”고 하자 이 지사는 “환경단체들이나 일부 주민들은 철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MBC PD 시절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통해 4대강 사업 허구성을 비판한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20일 페이스북에 “오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지사의 4대강 보 철거 문제에 의미 있는 답변이 나왔다”며 “(이 지사는) ‘철거하고 자연천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분의 보 철거에 대한 긍정적 입장이 나와 다행이다. 다른 분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PD는 송 의원 질의에 “송 의원은 ‘보가 있는 여주 지역은 상습 침수 지역인데 안전해졌다’고 했다. 송 의원은 아마 보에 홍수 조절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보는 홍수 조절 기능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최 PD는 “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물 흐름을 방해해 홍수 위험을 가중시키는 시설”이라며 “보를 철거하면 홍수 위험도 줄어든다. 그러니 보 철거하면 홍수 위험이 있다는 무식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최 PD는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고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까지 지낸 인물”이라며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는 분인데 문제가 큰 발언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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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정감사는 이 지사의 ‘국민의짐’ 발언에 야당이 감사 중단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이 경기도 홍보 예산을 지적하니 (이 지사가)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 ‘이러니 국민의 짐’이라고 했다”며 이 지사 태도를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 감사 중단 요구에 이 지사는 “저의 말씀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라며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 있고 상처 받을 수 있는 점을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