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전 MBC 사장이 19일 라임사태 및 인사 청탁 의혹에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임 사태와 관련해 뜬금없이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 같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언론 보도 외에 라임의 ‘라’자도 들은 기억이 없고 김봉현과 이강세에게 여야 누구를 소개시켜 준 적도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벌써 상대방 이름이 나왔을 것이다. 현 정권에 의해 표적이 돼 쫓겨나 노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것을 부탁하는 사람이 있겠느냐. 희한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 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주장도 터무니 없다”며 “이강세 사장과는 대학 동기면서 오랜 친구다. 그는 광주MBC에서 보도국장과 경영기획국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고 친구이기 이전에 합당한 자격을 갖췄기 때문에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 박훈 변호사가 공개한 김봉현 폭로 문건. 사진=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 박훈 변호사가 공개한 김봉현 폭로 문건. 사진=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다만 김 전 사장은 이 전 사장,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의 만남은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이강세 사장이 김봉현을 집안 동생이라며 소개해 3명이 만난 적이 두어 차례 있다. 그 자리에서 라임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또 3명 이외에 그 누구도 동석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강세와 김봉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이 라임 의혹 기사를 무마하려 수천만원을 광주MBC 사장 출신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구속)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거나 정치권·검찰에 로비했다는 주장이 논란이다.

박훈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봉현 폭로 편지’를 공개하며 김장겸 전 MBC 사장을 언급했다. 박 변호사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김OO,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 관련 인사 청탁성으로 수차례 현금 지급 등 진술했음에도 수사 진행 안 됨.(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 진행)”이라고 기록돼 있다. 박 변호사는 이 문건에 “김장겸과 이강세를 통해 그 당시 여야 인사들을 소개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부연했다.

2017년 2월 MBC 사장에 임명됐던 김 전 사장은 방송 공정성·공익성 훼손 등 이유로 그해 11월 해임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및 언론단체와 시민사회가 지난 정권에서 MBC 공정성을 후퇴시킨 인사로 지목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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