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지방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만든 인턴십 사업에서 지방대 학생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 간사)이 방문진에서 받아 19일 공개한 ‘미래방송인 인턴십 서류심사 합격자·최종합격자 현황’ 자료를 보면 첫 기수인 2018년에는 지방대 학생 5명을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지방대 학생을 뽑지 않고 올해 1명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방송인 인턴십’은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MBC·MBC 관계자(자회사·지역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방문진에서 인턴사원의 공모, 홍보, 선발 등을 담당하고 인턴 근무에 필요한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인턴 선발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진행하는데 선발한 인턴사원은 MBC, 대전MBC, MBC플러스 등에서 6주간(1일 8시간) 활동비 270만원을 받고 근무한다.  

방문진은 ‘미래방송인 인턴십’ 사업목적으로 방송인을 지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직무를 체험할 기회를 부여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인턴십 등 각종 행사에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지방대 학생들에게 가치있는 기회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발과정에서 여타 기관의 체험형 인턴과 달리 블라인드 방식이 아니었고, 비수도권 지역인재 등 우대사항도 없었다. 

▲ 방송문화진흥회가 진행하는 ‘미래방송인 인턴사업’ 합격자 출신대학 현황. 자료=조승래 의원실
▲ 방송문화진흥회가 진행하는 ‘미래방송인 인턴사업’ 합격자 출신대학 현황. 자료=조승래 의원실

조 의원에 따르면 최종합격자의 소속 대학을 전수조사한 결과 첫 기수인 2018년에는 최종합격자 10명 중 5명이 지방대 학생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최종합격자 11명 중 단 한 명도 지방대 학생이 없었다. 올해는 최종합격자 11명 중 1명만이 지방대 학생이었다. 

1차 서류심사 합격자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서류합격자 22명 중 지방대 학생은 2명이었고, 올해는 서류합격자 22명 중 지방대 학생은 1명에 불과했다. 

조승래 의원은 “방문진은 ‘미래방송인 인턴십’의 선발과정을 사업목적에 맞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대 학생들이 외면받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 의원은 “지역방송사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장 큰 대책은 인재”라며 “방문진은 ‘뛰어난 지역방송인’을 육성할 수 있도록 ‘미래방송인 인턴십’ 채용인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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